거북이의 꼬리 Turtle's

 

2006년 5월 26일 ~ 6월 24일

치우금속공예관

작가 : 고낙범, 고보형, 김나영, 김시연, 김신령, 김유선, 김주현, 류대현,박현경, 백경찬, 오미화, 유건, 유리지, 이형우, 정정주, 채정은

◇학술세미나 : 
일시 : 2006. 6. 10. 2 ~ 5시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 
주제 : 조형예술에서 말과 침묵 
발제 : 전용일 / 이영철 / 이인범 
토론 : 박성철 / 정정주 

왜 <거북이의 꼬리>전인가?
<거북이의 꼬리>(龜尾) - 말(narrative) 한 마디 없이도 깊은 삶의 세계를 견인하는 작업들, 그 안에 잠복된 힘을 불러내고자 붙인 전시회의 타이틀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흔적을 지우는 것만으로 자취를 남기는 신령한 ‘거북이의 꼬리’- 이 이야기는 곽암화상(廓庵和尙)의 십우도(十牛圖) 서(序)에서 자원(慈遠)이 전하고 있다- 그리고 어디서부터인가 말문을 굳게 닫으며 열어가는 이번 전시의 작업들. 그 두 세계는 구차스럽거나 때로는 소란을 떠는 요즈음 넘쳐 나는 서사(敍事), 그 너머 어디론가 향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같다.
최근 예술계에는 다시 내러티브, 문학, 실용, 신화, 장식, 주술 등 현실을 향한 각종 욕망들이 넘쳐난다. 어느덧 예술이 서야할 자리가 바로 다름 아니라 근대기를 경과하며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추방했던 ‘삶’의 세계 한 가운데라는 생각이 야기 시킨 현상이리라. 그렇지만 이때 문학적 언어와 무엇이 어떻게 같고 다른가?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 속에 인간이 두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깎고, 두드리며 이룩해 온 인공물이 차지할 언어적 지평은 어디인가? 기계적 생산양식의 출현 속에 인공/art, 즉 ‘공예’의 세계에 대한 믿음이 무너져 내린 폐허에서 피어났던 미술/fine arts을 넘어서, 새로운 비젼은 어떻게 가능한가? 한 때 삶의 세계와의 연관으로 의구심을 샀던 공예가 이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이유에서 간과되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등등. 
<거북이의 꼬리>전은 이러한 이 시대에 드리워진 의구심들에서 싹트고 있다. 그러니 단지 근대적 예술 신화에 대한 추억과는 무관하다. 재료, 기법, 장식 등 공예의 고전적인 정신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긍정화법으로 말할 정도로 아직 그 형체가 분명치는 않다. 다만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은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될 모종의‘삶의 현실’과 대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회화는 말 없는 시’의 차원을 넘어 ‘서사 그 너머’ 어딘가에 대한 갈망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게 뭘까? 
-치우금속공예관장 이인범

https://craft.snu.ac.kr/en/board/Exhibition/view/247/trans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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