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_포스트 다큐멘터리 展

책임기획_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2002_0604 ▶ 2002_0610 

갤러리 아츠윌, Seoulwww.artswill.com

이번 인디비디오 아카이브전은 정치적이고 사회적 발언을 담론화하는 형식의 고전다큐멘터리에서 사적이고 좀더 다양화된 형식과 주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오늘의 한국 독립다큐멘터리들을 조망하는 자리입니다. 2001년 독립다큐멘터리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던 영상틀을 깨고, 작가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작가가 그 영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거나, 한 개인의 삶을 현실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간접적 사회경험과 체험을 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포스트 다큐멘터리의 특징은 다큐멘터리의 글쓰기 스타일에서 작가 각 개인의 개성이 드러나고, 증언과 관찰의 다양화로 기존 고전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없었던 수사법이 많이 개입이 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또한 작가는 수행performativity하는 자신의 의식을 다큐멘터리 영상에 자주 보이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관객을 개입시키거나, 자신의 모습을 미장센 안에 포함시켜 더 강렬하게 본인의 의지를 피력하기도 합니다. 이와 더불어 타장르(극영화,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광고 등)에서 쓰이는 수사법의 차용은 기존 다큐멘터리가 가지고 있던 다큐멘터리의 형식적 권위를 약화시키고, 고전다큐멘터리와 충돌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포스트 다큐멘터리에서 사적 다큐멘터리는 자주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형식입니다. 사적 다큐멘터리는 페미니즘 다큐멘터리에서 그 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남성중심적인 사회에 대한 발언으로 시작된 페미니즘 다큐멘터리는 여성작가 개인의 갈등과 번민, 고뇌, 주변을 탐색하고, 자기반영으로서의 문법을 승화시킨 형식이기도 합니다. 이후 사적 다큐멘터리는 작가 개입과 작가 응시와 맞물려 내 주변으로부터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내고, 개인의 삶을 통한 사회저변에 깔려있는 복잡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탐색해냅니다.

김나영, 김지현_바다가 육지라면_DV영상_00:41:00_2001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2000년에서부터 2001년에 제작된 포스트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를 극장이 아닌 갤러리에서 상영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초청 기획전은 새로운 느낌을 선보일 것입니다.

인디포럼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던 「바다가 육지라면」에서는 라면과 각 개인을 화면에 투영하며, 개성존중이라는 주제를 끌어내고 있으며, 「질문을 하다」는 사회에 편입한 20대 여성의 갈등과 고민을 담담한 대화로 풀어나감으로써 페미니즘 사적 다큐멘터리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제26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는 적극적인 작가의 개입이 묻어있는 작품이며,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된 「나의 아버지」, 「주마등」은 작가의 가족에 관한 사적다큐멘터리 형식을 실험합니다. 다큐멘터리가 갤러리에서 소개되는 것만큼 다큐멘터리의 색다른 맛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 김연호

상영 프로그램

2002_0604_화요일02:30pm_팬지와 담쟁이_계운경04:00pm_주마등_김이진05:30pm_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2002_0605_수요일02:30pm_질문하다_박효진04:00pm_나의 아버지_김희철05:30pm_바다가 육지라면_김지현, 김나영

2002_0606_목요일02:30pm_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04:00pm_팬지와 담쟁이_계운경05:30pm_주마등_김이진

2002_0607_금요일02:30pm_바다가 육지라면_김지현, 김나영04:00pm_질문하다_박효진05:30pm_나의 아버지_김희철

2002_0608_토요일02:30pm_팬지와 담쟁이_계운경04:00pm_주마등_김이진05:30pm_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2002_0609_일요일02:30pm_질문하다_박효진04:00pm_나의 아버지_김희철05:30pm_바다가 육지라면_김지현, 김나영

2002_0610_월요일02:30pm_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04:00pm_팬지와 담쟁이_계운경05:30pm_주마등_김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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