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연대기 '2021대전미술관포럼' 개막

 4회 걸쳐 지역서 활동한 주요 단체 작가 대담

금강현대미술제, 대전청년트레날레, 대전엑스포 개최기념전 등 네차레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으로 많은 것이 바뀌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 등 세계 3대 미술관은 그 이름만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입했다. 미술관 자체가 도시의 정체성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도 암스테르담은 반 고흐 미술관 하나만으로 연중 관광객으로 북적인 문화의 도시다.

지금은 미술에도 메타베스 등 과학이 접목되고 설치 미술과 거리 미술이 유행하면서 '탈 미술관 현상'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가 '문화도시'를 내걸며 도시의 경쟁력으로 문화를 내세우는 것에는 미술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예술계 전반에 침체기가 계속된 가운데 대전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를 되짚어 기록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대전시립미술관이 지난 1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진행하는 '2021대전미술관포럼'은 1970년대 이후 대전지역에서 활동한 주요단체·작가와의 대담이다. 대전미술 생태계를 특징지을 만한 미술 활동과 국제전시에 기획 참여했던 작가 혹은 평론가들의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한다.
포럼은 1회차로 1980년부터 이듬해까지 진행했던 금강현대미술제를 시작으로, 대전청년엔날레(2,3회차), 93대전엑스포 개최기념전 '미래저편에'(4회차)로 이어진다.
지난 1일 진행했던 1회차에는 금강 현대 미술제에 참여했던 임동식 작가가 발제자로 참석했다.
대전, 충남의 미술은 1970년대 중반 지역 미술대학의 1세대급인 '78세대 그룹'과 '1975 그룹' 등을 중심으로 야외나 대전역 등지에서 탈 미술관적 미술이 주를 이뤘고 이 같은 기류는 홍명섭, 유근영 등이 주동이 돼 1980년 '금강현대미술제'로 종합돼 더욱 확대돼 나타났다. 1981년 대전 문화원에서 열렸던 금강현대미술제는 온통 설치미술과 행위미술, 심지어는 음향예술의 무대였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이 같은 당시 미술의 집합체인 금강현대미술제에 주목했다.
'금강현대미술제'는 1980년 충남 공주를 배경으로 '장소'라는 의미를 지닌 미술운동을 전개했다. 한국 야외현장미술전의 지형도를 전환하며 국내 미술계에 파급된 것으로 평가된다.
2,3회차 걸쳐 진행하는 '대전청년트리엔날레'는 1987년, 1991년, 1994년 3회에 걸쳐 30대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돼 자생적으로 개최한 국제전이다. 80년대 후반의 다원주의 양상과 함께 지역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대전미술의 지형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93대전엑스포 개최기념전 '미래 저편에'는 1993년 대덕연구단지 내에서 93일간 열린 국제박람회의 개최를 기념하는 국제 전시다.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 성장과 산업화로 대전 미술이 국제 사회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김주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포럼은 1970~1990년대 대전미술 생태계를 특징지을 만한 전시와 그 참여자들의 생생한 기억을 불러내 자료화함으로써, 역사와 현재, 자료와 기억, 예술과 시민이 만나는 광장으로서의 미술관의 역할을 기대하며 기획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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