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들, 우리는 커진다: 서울-샌프란시스코 교류전 Sisters, We Grow: Seoul - San Francisco Exchange Exhibition

전시기간: 2022년 9월 23일 - 10월 23일 
장소: 대안공간 루프 
Alternative Space LOOP, Seoul
참여작가: 권은비, 권희수,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박선, 배종헌, 빈타 아요페미, 엠마 로건, 이다슬, 임고은, 크리스틴 블랑코
큐레이터: 양지윤, 이선미, 재키 임

 <자매들, 우리는 커진다 Sisters, We Grow>는 서울-샌프란시스코 교류전으로 두 도시의 작가 11인과, 3인의 큐레이터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전시는 끝없는 생존경쟁이라는 개념에 기반한 적대적 진화론 대신, 자연 속의 생명이 협력과 상호 보살핌과 사랑을 통해 유지할 것을 제안합니다. 9월 서울 대안공간 루프에서 연계 워크숍과 강연을 포함한 전시를 시작으로, 12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아트 커미션에서 소개되고, 2023년에는 콜파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Artists: Binta Ayofemi, Jong-Heon Bae, Cristine Blanco, Go-Eun Im, Eunbi Kwon, Heesoo Kwon, 
Da-Seul Lee, Emma Logan, Nayoungim & Gregory Maass, Sun Park
Curators: Jackie Im, Sun Mi Lee, Ji Yoon Yang
Presented by Alternative Space LOOP 대안공간 루프
Co-organized by San Francisco Arts Commission 샌프란시스코 아트 커미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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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ters, We Grow: Seoul - San Francisco Exchange Exhibition

Humans began gathering wild grains for consumption around 105,000 years ago, and domesticating pigs, sheep, and cattle some 10,000 years ago. 9,600 years ago, as Earth’s temperature grew warmer, humans domesticated plant species known as Neolithic founder crops. Agriculture is widely regarded as the foundation of human civilizations from antiquity to today. But it wasn’t until nitrogen-based fertilizers came to be industrially synthesized that agriculture could sustain humanity.

In 1909, the Jewish German scientist Fritz Haber developed the Haber process, process that produces ammonia from nitrogen in the air. In 1913, the first factory for ammonia manufacture began producing 3 to 5 tons of ammonia per day. This led to an unprecedented increase in food production levels. But Haber also developed the insecticide through his process and weaponized chlorine and other poisonous gases during World War I.

Clara Immerwahr was the first German woman to earn a doctorate in physical chemistry in Germany. After marrying Fritz Haber, Immerwahr was reduced to continuing her own work by assisting Haber’s research, due to contemporary social conventions towards women scientists. The night Haber celebrated the first chlorine gas attack in Belgium, Immerwahr shot herself. As Silvia Federici writes in Caliban and the Witch, from the primitive-accumulation stage of capitalism, women’s labor was restricted by reproductive labor, and anyone who refused to comply was systemically eliminated through witch hunts. This process was later repeated in the colonization of territories and peoples outside Europe.

The Covid-19 pandemic confirmed once again that a capitalist system in which humans and nature coexist simply isn’t possible. We turned to research and reading, to see the ways humans and nature, humans and humans, men and women have related to one another through history. Ecofeminism and the study of capitalism were our two main foci. Through our research we came across artists in other parts of the world who were asking similar questions. Sisters, We Grow is one outcome—an exhibition organized by artists and curators in Seoul and San Francisco. An exhibition that proposes that we forego the antagonism of survival, competition, and evolutionary theory to sustain life in nature through collaboration, mutual care, and love. The exhibition begins at Alternative Space LOOP in Seoul in September 2022, and will continue at the San Francisco Arts Commission in December before concluding with the publication of a catalog from Colpa Press in 2023.

Sisters, We Grow: Seoul - San Francisco Exchange Exhibition comprise exhibition, workshops and lectures. Go-Eun Im will present a lecture on three women biologists who were long excluded from the history of biology: Jeanne Baret, Anna Atkins, and Fanny Hesse. In exhibitions, “En Tibi herbarium” attends to the 16th century herbarium of the same title, which is one of the oldest existing herbariums in the world, to see how we might regard nature in ways that diverge from the classifying and categorizing impulse of rationalist observation and gaze.

Farmer and artist Da-Seul Lee, who has been cultivating Aronia or chokeberries on the island of Jeju for the last six years, grows hwansam deongul, or wild hop, in the exhibition space. Lee likens the relationship of farmers and weeds to that of perpetual natural enemies and describes how this contradiction, the intentional growing of a weed, becomes her artistic practice within that context. Emma Logan’s “Ceding Ground” is a work about land in Northern California, and its histories of westward expansion and colonialism. Cristine Blanco’s “Embedded Bricks” is inspired by kusikus, a traditional Filipino pattern. Eunbi Kwon invites visitors to join her in making compost throughout the exhibition with her installation, “Com-post in the place of failure.” Nayoungim & Gregory Maas’ “Death of the Outdoor” makes sculpture out of tools used in the transformation of grains into food.

Ji Yoon Yang
Director, Alternative Space LOOP
Translated by Emily Yaewon Lee






https://www.instagram.com/p/Cj4FVDfynZj/

자매들, 우리는 커진다: 서울-샌프란시스코 교류전

기원전 105,000년 인류는 곡물을 채집하여 섭취했고, 1만 년 전 돼지, 양 소 같은 가축을 기르기 시작했다. 기원전 9600년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신석기 시조 작물을 재배했다. 농경은 고대부터 시작해 현대까지 인류 문명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농경만으로 인류 전체의 후생을 지탱할 수 있게 된 것은 질소 비료가 발명된 근대 이후였다.

1909년 유대인 출신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공기 중 질소를 농축해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하버법을 개발했다. 1913년 최초의 암모니아 공장에서 매일 3-5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었고, 식량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하버는 암모니아 합성법을 통해 살충제를 개발했고, 1차 세계대전 당시 바닷물을 이용해 치명적인 염소 독가스를 만들었다.

클라라 이머바르는 독일 여성 최초로 물리 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하버와 결혼한 후 여성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관습 때문에 하버의 연구를 돕는 정도로 제 연구를 이어가야 했다. 하버가 벨기에에 대한 첫 염소 가스 공격의 성공을 축하하던 밤, 이머바르는 죄책감에 자살을 했다. 실비아 페데리치가 <캘리번과 마녀>에 썼듯이, 자본주의가 시작되는 시초축적 단계에서부터 여성의 노동은 재생산 노동으로 가두고 이에 불복종하는 여성을 마녀사냥으로 체계적으로 없앴다. 그리고 이 과정은 비유럽을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반복되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유효하지 않음을 새삼스럽게 확인했다. 우리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남성과 여성이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과 그 역사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에코페미니즘’과 ‘자본주의 탐구’가 연구의 두 축이었다. 연구를 진행하며 곧 우리는 비슷한 고민을 해온 예술가들이 세계 곳곳에 있음을 곧 알게 되었다.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의 예술가, 큐레이터가 함께 <자매들, 우리는 커진다 Sisters, We Grow>를 만들었다. 전시는 끝없는 생존경쟁이라는 개념에 기반한 적대적 진화론 대신, 자연 속의 생명이 협력과 상호 보살핌과 사랑을 통해 유지할 것을 제안한다. 9월 서울 대안공간 루프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12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아트 커미션에서 전시, 2023년에는 콜파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자매들, 우리는 커진다: 서울-샌프란시스코 교류전>은 전시, 워크숍, 강연으로 구성된다. 임고은은 주류 생물학 역사에서 배제된 여성 생물학자 장 바레Jeanne Baret, 아나 앳킨스Anna Atkins, 파니 헤서Fanny Hesse에 관한 강연을 진행한다. 전시에서 <여기 당신을 위한 식물 표본집 En Tibi herbarium>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식물 표본집 중 하나인 16세기 엔 티비 식물 표본집(En Tibi herbarium)을 소재로 한다. 작업은 식물을 분류학적으로 분류하여 재배치하는 합리주의 전통에서 벗어난 시선으로 자연을 다시 바라볼 것을 요청한다.

600평 규모의 제주도 땅에서 아로니아 농사를 하고 있는 6년 차 농부 작가 이다슬은 환삼 덩굴이라는 잡초를 전시장에서 기른다. 농부와 잡초의 관계는 영원한 천적과 같기에, 농부가 잡초를 재배하는 모순적 행동을 제 예술 작업이라 말한다. 엠마 로건의 <땅을 양도하기Ceding Ground>는 서부 개척과 식민지 역사가 담긴 북부 캘리포니아의 땅을 주제로 한다. 크리스틴 블랑코의 <내장된 벽돌Embedded Bricks>는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의 전통적인 체크무늬 패턴 디자인인 쿠시쿠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권은비는 전시 기간 내 관객과 함께 퇴비를 만드는 장치 <실패의 장소 안에 퇴비Com-post in the place of failure>를 전시장에 설치한다.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의 작업 <야외의 죽음Death of the Outdoor>은 채소가 음식으로 변이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도구로 조각을 만든다.

글: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http://altspaceloop.com/exhibitions/sisters-we-grow-seoul-san-francisco-exchange-exhibition

서울--(뉴스와이어) 2022년 09월 23일 

대안공간 루프는 2022년 9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자매들, 우리는 커진다: 서울-샌프란시스코 교류전 Sisters, We Grow: Seoul - San Francisco Exchange Exhibition’을 개최한다.
전시는 두 도시의 예술가 11인과 3인의 큐레이터가 함께 1년 여간의 협력 큐레이토리얼 과정을 거쳐 기획됐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유효하지 않음을 새삼스럽게 확인했다. 우리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남성과 여성이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과 그 역사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에코페미니즘’과 ‘자본주의 탐구’가 연구의 두 축이었다. 연구를 진행하며 곧 우리는 비슷한 고민을 해온 예술가들이 세계 곳곳에 있음을 곧 알게 됐다. ‘자매들, 우리는 커진다’는 끝없는 생존 경쟁이라는 개념에 기반한 적대적 진화론 대신, 자연 속의 생명이 협력과 상호 보살핌과 사랑을 통해 유지할 것을 제안한다.
 9월 서울 대안공간 루프에서 연계 워크숍과 강연을 포함한 전시를 시작한다. 

12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아트 커미션에서 전시하며, 2023년에는 콜파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이다.
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951935


잡초와 에코페미니즘…대안공간 루프, 서울-샌프란시스코 교류전

2022-09-23 

내달 23일까지 전시…12월에 미 샌프란시스코 아트커미션으로 자리 옮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환삼덩굴은 들 밭에서 흔하게 자라는 잡초다. 김매기를 하는 농부의 매서운 손을 피했더라도 애초에 한해살이 식물인지라 오래 살지 못한다. 하지만, 서울 마포구 '대안공간 루프'에서는 잡초인 환삼덩굴이 9월 말의 쌀쌀한 날씨에도 싱싱하게 자라나고 있다. 화분에 식물 영양제만 4개를 꽂고 일조량을 채워주기 위한 조명 여러 개에 통풍을 위한 선풍기까지 배치해 마치 난초처럼 정성껏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작물이 아닌 잡초를 애지중지 키우는 이 모습은 대안공간 루프에서 23일부터 열린 '자매들, 우리는 커진다: 서울-샌프란시스코 교류전' 전시의 일환이다.

전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기존의 산업화한 농업 체제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에코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자연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가장 자연다운 자연을 고찰하고 그 중심에 농경 산업화·자본주의 전환 과정에서 배제됐던 여성을 놓은 것이다. 인간이 손대지 않은 자연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배종헌 작가는 콘크리트 위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잡초에 초점을 맞췄다. 콘크리트 사이에서 움튼 잡초들을 직접 그리거나 판화로 만들었다. 콘크리트의 이끼와 균열 속에서 자라난 풀은 마치 기암괴석과 수목이 함께 있는 산수화 같기도 하다. 배 작가는 "정원을 가꾼다거나 인간의 어떤 행위로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풀들, 특히 시골이 아니라 도시 콘크리트에서 자라난 것에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맞는 잡초인 환삼덩굴은 이다슬 작가의 작품. 제주도에서 600평의 땅을 일구는 이 작가는 환삼덩굴을 해를 넘겨 키우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진으로 찍어 기록했다.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 작품들도 있다. 권은비 작가는 '실패의 장소 안에 퇴비'라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폐스티로폼으로 만든 상자를 굴려 함께 퇴비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작가들의 작품도 눈에 띈다. 크리스틴 블랑코는 직접 흙을 고르고 물에 이겨 벽돌을 만드는 작업을 전시했다. 필리핀 여성들이 만드는 직물 형태를 흙으로 재현한 것이다. 이 전시는 다음 달 23일까지 이어지며, 12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산하 아트 커미션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한다.

https://m.yna.co.kr/amp/view/AKR202209231428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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