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안티-셀프:나에 반하여'

 2025-08-21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8월 21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2025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https://www.yna.co.kr/view/PYH20250821171900013

과거와 다른 새로운 나…중견 작가들의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

 아르코 기획초대전…‘나는 누구인가’ 질문

강홍구,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김옥선, 김지평, 하차연 참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저수지의 개들’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똑같을 얼굴을 하고 있다. 강홍구 작가가 영화 장면에 자신의 얼굴을 포토숍으로 합성한 작품 ‘나는 누구인가 10’이다.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들에게 본인의 얼굴을 대입함으로써 작가는 자신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아르코미술관이 중견 작가 5인(팀)의 기획초대전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를 오는 10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강홍구,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김옥선, 김지평, 하차연 등 5인의 작가들이 112점의 작품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이고 자기 반영적인 물음을 던진다.

작가마다 다른 매체와 시각언어, 방법론을 비교해 보는 재미와 함께 과거의 ‘나’로부터 출발해 현재의 ‘나’로 정의된 중견작가들의 자기 성찰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매체가 지닌 역사와 고유한 매체의 제작 과정, 언어를 재해석하며 기성의 문법과 시대에 반하고, 자신이 가진 토대에 반하여 ‘나’의 고유한 시각언어를 창안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이 과정을 과거의 ‘나’로부터 분리되어 새로운 ‘나’로 정의되는 자기 진술, 변신의 여정으로 5인 작가의 작품 세계의 도약을 살펴본다.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미니마우스’.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미니마우스’. photo by 장형석
강홍구 작가가 사진에 이미지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반추한다면, 부부 작가인 김나영&그레고리 마스는 유용성이 없어진 다양한 사물과 사건을 재조합해 현재적 맥락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작품으로 존재하는 ‘미니마우스’와 부서진 도자기를 이용한 ‘사이코빌딩’ 등의 작품을 통해 “이 세상에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중략

전시장 곳곳에는 참여 작가들과 기획팀이 주고 받은 ‘서신 교환’ 책자가 비치돼 작업의 뒷 이야기와 코멘터리를 생생한 목소리로 접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와 관련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는 9월 5일 아르코데이 연계 도슨트 프로그램과 9월 중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한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아르코 하이라이트전을 통해 아르코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중견작가 기획전을 브랜딩하고 중견작가를 프로모션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560343

2025-08-24

Johnny Ryan: Prison Pit 4

 

31x22cm
Ink on Paper

ZONE DE RUPTURE, 1964

 ANTICIPATION FLEUVE NOIR N°253 - PETER RANDA 

Sep. 2025
Seojong

작은것으로 부터 Where the Small Begins

 


#수리수리마수리 리페어 클럽 Repair Club

 

@ Ground IWI

https://www.instagram.com/p/DNVTiJLpu2y/?img_index=1


Oct. 2025
YangPyeung


Sharon is Karen

 








Aug. 2025
Chiba

Photos: TADA (YUKAI), Courtesy of Chiba City Arts Triennale Executive Committee


Sogology, 2025

 






photos by Tada Yukai

Courtesy of Chiba City Arts Triennale Executive Committee

Sep. 2025
Chiba City


중견작가 5인의 자기 비평 “나는 누구인가?”… 아르코미술관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

 cnbnews 안용호⁄ 2025.08.21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ARKO)) 아르코미술관은 미술관의 하이라이트 전시로, 기획초대전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를 8월 2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는 아르코미술관의 중견작가를 조명하는 기획 초대전의 일환이자 아르코(ARKO)의 작가조사-연구-비평, 중견작가 지원사업 연계로 마련됐다.

참여 작가는 강홍구,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김옥선, 김지평, 하차연 등 중견작가 5인이다. 전시는 작가 자신에 대한 비평을 통해 예술세계를 개진하는 무게감 있는 중견작가의 궤적을 함축하여 살펴본다.

제1전시실 초입에서는 강홍구 작가의 작품을 만난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사진이다. “'나는 누구인가10’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얼굴에 제 얼굴과 선글라스를 합성했습니다. 일종의 딥페이크 기법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옆의 사진은 한강이 있는 엽서를 스캔한 후 제 얼굴을 합성해, 마치 물에 빠진듯한 모습을 만들었어요. 서울 살이의 힘겨움을 물에 가라앉는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고 세상살이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B급 작가’로 정의하기도 한 강홍구 작가는, 사진을 이용한 초기작업부터 순수 사진 매체의 문법에서 벗어나 이미지를 합성하거나 사진에 채색하는 방식으로 개입하며, 현실을 반추하는 매체로 사진을 활용해 왔다. 익숙하면서 낯선 풍경, 일상에 드리운 전쟁 공포, 자본주의 시간의 일부가 된 여가 시간을 다루는 사진을 낯설게 보기를 통해 현실의 일상을 드러낸다.


작품을 설명하는 그레고리 마스.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제 2전시실 전시전경.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의 작업은 다양한 출처의 유용성이 없어진 사물, 사건들이 다중적 시점과 동기로 재조합되어 현재 맥락에서 재활성화된. 이들 부부의 작업은 조각적 물체와 사물을 재조합하는 형식뿐만 아니라 미술사, 매체의 역사, 일상, 대중매체, 시각문화, 정신분석학 등 경계 사이를 오간다.

“오늘 나는 다른 사람이고 다른 사람일 거야”라고 그들의 아티스트 북에서 말하듯, 다양한 출처와 유용성이 없어진 사물과 사건을 재조합하며, 현재적 맥락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시각언어를 갱신한다.

아르코미술관 2층 제 2전시실은 김옥선, 하차연, 김지평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옥선과 하차연 작가는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 이방인, 주변적 존재로 연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https://m.aaart.co.kr/m/m_article.html?no=8626


김옥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전 작업들과 신작을 합쳐 ‘아틀라스’를 구성했다. 마치 이미지가 작가 자신에 관한 질문처럼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리고 이미지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설명하는 관계성을 만들어내는 아틀라스가 만들어진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작가의 딸, 오래된 가족사진, 국제결혼여성, 이주민들의 얼굴과 야자수, 파도 등의 이미지들이 뒤섞인다. “저는 인물, 자연이 서로 다르게 인식되지 않고 조금씩 변형되는 밀접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이 사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하차연 작가는 언제든 떠나야 하는 상태, 정착하고 떠나기를 반복하면서 그것이 삶의 형태가 된 사람들에 주목한다. 한때 영등포에 살았던 작가는 그곳에서 쪽방 구역을 배회하며 촬영했다. 그리고 집이 없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자신이 서울에 머물게 된다면 이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쪽방’, ‘둥지틀기’, ‘영등포’는 이렇게 탄생했다.

유럽에 거주하면서 유럽 국가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만난 이민자, 노숙자, 난민이 처함 위기를 목견한다. ‘자리잡기’는 작가로서의 생존, 이동하는 삶 안에서 자리를 잡는 것과 관련이 있다.

미술사, 문헌, 동양화 주류 담론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전통에 주목하는 작가도 있다. 김지평 작가의 ‘없는 그림’은 글로만 남아 부재하는 그림을 지시하는 동시에 오늘날 전통의 부재를 드러낸다. 김 작가는 “화가들끼리 주고 받은 편지, 그림을 주문하기 위해 썼던 글 등 이미지를 봐야 하는데 볼 수 없는 채로 글로 남은 글을 모아 유리장에 새기고 그 안은 비웠어요”라고 말했다.

김지평 작가는 오히려 없는 전통에 홀가분함을 느낀다고 말하며 전통에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바라본다. 그 과정에서 ‘없는 전통’은 역설적으로 ‘있는’ 것으로서 복귀해 새로운 해석의 공간을 열어둔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자기 진술과 비평에 주목하는 작품 112여 점을 선보인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 물음을 통해 작가 자신이 시각 언어나 매체, 한국 미술의 자장 안에서 자신의 작업을 갱신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아르코 하이라이트전을 통해 아르코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중견작가 기획전을 브랜딩하고 중견작가를 프로모션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소재한 아르코미술관에서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https://www.culturelamp.kr/news/articleView.html?idxno=2676

David Tibet

 


29.7x21cm, Water color on paper

『다이어리아: 원인, 증상과 치료』 출간 연계 강연



https://www.instagram.com/p/DP0qc9TAddj/?img_index=3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 연계 프로그램으로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의 『다이어리아: 원인, 증상과 치료』 에 관한 강연을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는 설사(Diarrhea)와 발음이 유사한 다이어리(Diary)라는 이중적인 의미의 제목을 가진 『다이어리아: 원인, 증상과 치료』(그레고리 마스 저, 나선프레스, 2025)를 출간했습니다. 
미술과 미술 아닌 것, 지식과 지식이 아닌 것의 사이를 오가는 작가들의 언어는 아이러니하고 복잡한 개념으로, 김 & 마스의 작품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북토크에서는 이번 책을 번역하고 편집한 나선프레스의 이한범이 책의 면면을 살펴보며 김 & 마스의 예술 세계에 접근하는 경로를 제안합니다.

✅프로그램 안내
- 일시: 2025년 10월 25일(토), 14:00-15:30
- 위치: 아르코미술관 2층 아카이브라운지
- 강연 : 이한범(미술비평가, 나선프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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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강연자 소개
✴︎ 저자: 그레고리 마스
독일 하겐에서 태어났다. 파리 소르본대학교(파리 4대학)에서 철학을, 파리와 네덜란드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파리 국립미술학교 재학 시절 만난 김나영과 2004년부터 전 세계의 수많은 도시를 오가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2008년 ‘상황에 따라 적응하는 시스템’ 킴킴갤러리를 창립하였다. 국내에서의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의 최근 개인전으로 ⟪파라노이아 파라다이스⟫(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2024) 등이 있다.

✴︎ 강연자: 이한범
미술 비평가. 나선프레스와 나선도서관을 운영한다.



다이어리아: 원인, 증상과 치료

미술가 그레고리 마스의 자기 이론서. 정신병성에서 기인하는 창의성의 개념을 정의한 후, 프랑켄슈타이닝, 사이코빌딩, 오리피싱, 매혹적인 회화, 초예술 토머슨 등 지난 20여년간 활동해온 김나영&그레고리 마스의 작업 방법론을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20세기의 수많은 아웃사이더/정신적으로 고통 받은 예술가와 철학자, 심리학자, 수학자, 과학자의 이름이 등장하고, 또 잘 알려지지 않은 심오하고 의미심장하지만 사소한 장면들이 뒤얽힌다. 예컨대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기 직전 설사병에 걸렸다는 사실 같은. 이 책에는 진정으로 창조적인 예술의 내면이 쓰여 있다. 하지만 그것은 위대하지도, 정의롭지도, 아름답지도 않으며 그저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할 뿐이다.

저자: 그레고리 마스
번역 및 편집: 이한범
국문 감수: 김나영
영문 편집: 이수하
디자인: 강문식

2025년 10월 25일 발행

110x180 mm, 무선 제본, 232면
ISBN: 979-11-989575-5-6
가격: 22,000원




지난 10월 25일(토)에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의 『다이어리아: 원인, 증상과 치료』(그레고리 마스 저, 나선프레스, 2025) 출간 연계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책을 출판하고 번역한 나선프레스의 이한범은 그레고리 마스의 아티스트 북을 관객과 낭독하고, 작가의 개념어와 그 감각을 환기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QV_iK2Afz8/?img_index=7

Photo by Jooyoung Lee

Jesus Franco_ Voodoo Passion AKA Call of the Blonde Goddess, 1977

 

Der Ruf der blonden Göttin

Sep. 2025

Seojong

Eye in the Sky, 1957

The cover of Philip K Dick's Eye in the Sky (1957) by Ed Valigursky 

Sep. 2025
Seojong


The Illuminatus! Trilogy 일루미나투스! 3부작

 


Sep. 2025
Seojong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을 반하여 ... 아르코미술관 기획전시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2025년 하이라이트 기획초대전으로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중견작가 5인의 궤적을 통해 자기 비평적 질문을 되짚으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오래된 물음을 동시대적으로 갱신한다.

'안티-셀프'란 단순한 부정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나'로부터 이탈하여 새로운 '나'를 규정하는 변신의 서사다. 매체의 역사, 교육 환경, 미술 제도의 전통을 끊임없이 비판하고 재해석하며 자기 고유의 언어를 창안하는 과정은 자기부정이자 자기 재생의 역동이다. 이 지점에서 중견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동시대 한국미술의 좌표를 가늠하는 하나의 거울이 된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안티 - 셀프: 나에 반하여' 기자간담회 및 전시 투어가 진행됐다. 노해나 큐레이터의 해설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강홍구,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김옥선, 김지평, 하차연 작가가 참여했다. 1부에서는 5인의 작가의 대표작들과 전시 컨셉에 대한 소개에 이어 2부에서는 제1, 2전시실을 투어하며 각 섹션 별로 작가들이 직접 전시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전시는 두 개의 전시실로 구성된다. 제1전시실의 강홍구는 오랫동안 '사진가로서의 나'를 탐구해 왔다. 그의 '나는 누구인가'(1998) 연작은 자기 존재를 질문하는 출발점이었고, 이번 전시의 신작에서는 AI 합성 기술을 유머러스하게 활용해 또 다른 자기상(像)을 제시한다. 이는 사진의 객관성과 주관성을 전복하며, 시대가 부여하는 정체성의 외피를 해체한다.

강홍구는 한국 현대 사진의 지형도를 새롭게 구축한 디지털 사진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사진을 단순한 기록 매체가 아닌 이미지 실험의 장으로 확장시키며, 회화적·디지털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작업은 언제나 사진의 '진실성'을 해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과연 사진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가, 아니면 특정한 시각적 언어를 통해 재구성되는가. 강홍구는 이러한 질문을 유희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방식으로 제기하며,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 생산과 소비의 메커니즘을 드러낸다. 그의 사진은 흔히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낯선 틈을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옆 전시에 놓인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의 작업은 "오늘 나는 다른 사람이고, 다른 사람일 거야"라는 선언처럼, 기존 의미를 잃은 사물과 사건을 조합하며 새로운 문맥을 구축한다. 이들의 설치는 반복과 변주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안티-셀프'의 방법론을 체현한다.

2004년부터 공동작업을 시작한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는 한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20여 년간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국제적 작가 듀오다. 이들은 언제나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반응하면서, 동시대의 문화적 양식과 사유의 구도를 탐구한다. 특히 이들의 작업은 '재배치(re-arrangement)'라는 독특한 방법론을 통해 의미와 무의미, 예술과 비예술, 지식과 비지식의 경계를 흔들어 놓는다. 이미 존재하는 사물이나 이미지, 혹은 사건을 다른 맥락으로 옮겨놓음으로써 새로운 이야기와 해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들의 설치와 조각은 종종 연극적이고 서사적인 연출을 띠며, 관객은 낯익은 오브제가 전혀 다른 풍경을 구성하는 장면을 마주한다. 이를 통해 두 작가는 끊임없이 '다른 나,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동시대 미술의 전위적 태도를 보여준다.


중략

9월 한국미술계는 프리즈와 대한민국미술축제 등으로 가장 뜨거운 시기를 맞는다. '안티-셀프'는 이와 달리 과열된 시장 담론에서 벗어나, 오히려 회고적이고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지점에서부터 오늘을 묻는다. 바로 그 지점에서 전시는 중견작가라는 위치가 지닌 무게와 현재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결국 '안티-셀프'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는다. 대신 각 작가는 매체와 언어, 전통과 제도에 반하여 스스로를 갱신한다. 관객은 그 과정을 목도함으로써 자기 정체성 또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형되고 갱신되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이 전시는 '나'라는 화두를 부정함으로써 오히려 그 질문을 가장 치열하게 사유하게 만드는 자리라 할 수 있다.

아르코미술관 하이라이트 전시 '안티 - 셀프: 나에 반하여'는 8월 22일부터 10월 26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1,2 전시실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 이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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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1

출처 : 아트코리아방송(https://www.artkoreatv.com)

https://www.handmk.com/news/articleView.html?idxno=32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