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mbert


Busan Subway


via instagram

Monkey in a jar

Heaven and Earth in Chinese Art: Treasure from the National Palace Museum, Taipei
April 2019
Sydney

You Take Too Long



Calligraphy (You Take Too Long), 2019, ink on paper scroll, 
 at “Take ( ) at Face Value” show, Sydney.

Fucked


Calligraphy (PIOUHGD) homophonic pun of (Fucked), 2019, ink on paper scroll, 
at “Take ( ) at Face Value” show, Sydney.
2018년 10월 4 ~ 7
세계 문자 심포지아 2018: 황금사슬 
World Script Symposia 2018: The Golden Chain
Seoul


Loki_Early Days


Mar. 2018
Seojong

Swedish blue screen

Oct. 2011
Stockholm

부산의 왜사기(倭沙器)


H양의 그릇가게 H's Tableware & Crockery
따뜻한 정종을 담아 마시면 좋을 것 같은 이 술병은 K작가가 부산 구덕골 문화장터라는 골동품 일일장터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뭔가 그럴듯한 이름의 이 장터가 언제부터 열리기 시작했는지는 알수없지만 (제가 부산에 살 시절엔 열리지 않았습니다.) 구덕운동장 담장을 따라 주말마다 열리는 골동품 장터라고 합니다.
얼핏보면 조선 청화백자 같이 코발트 안료로 그림을 그렸지만 조선백자에 비해 화려한 무늬와 정종병을 닮은 모양이 결단코 조선시대의 것이 아닌 이 술병들은 왜사기(倭沙器)라고 불리는 종류의 것으로, 일제 강점기때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일본은 19세기 후반 규슈에 자기공장을 설립하여 실용자기들을 공장에서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일제강점기인 1917년엔 부산 영도에 “일본경질도기”의 분공장을 세워 값싼 물량으로 아직 가마 중심의 한국 전통 도자기 시장을 점령하였다고 합니다. 이 술병들은 그 시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특히 주둥이부분에 가락지처럼 굵은 테두리가 있고 그 아래 철사가 둘러져 있는데, 이는 술병의 짧은 부분을 잡았을 때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려한 이런 종류를 가락지 주병이라고 한답니다.
부산에는 일본의 흔적(혹은 잔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 중에 독특한 곳이 있는데 아미동 비석마을이라는, 한국전쟁 시절에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비탈의 동네입니다. 당시 가난한 피란민들은 집을 지을 자재를 구할 수 없어 일제 시대에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였던 이곳의 비석들을 뽑아 집의 서까래로 쓰거나 디딤돌로 써서 집을 짓고 살게 됩니다. 지금도 비석마을을 걷다 보면 곳곳에는 일본이름이 쓰여진 비석들이 집 담벼락 사이에 갑작스럽게 끼어있고, 심지어 어떤 일본인들은 그곳에 와서 매년 제사도 지낸다고 하니, 이런걸 민간 차원의 교류라고 해야 할까요. 일본이 훤히 보이는 산 중턱에 미처 이장하지 못한 조상들의 유해를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그리고 이제 자신들의 선친의 이름을 담은 묘비들이 디딤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저 그 동네 언저리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 밖에 할 수 없게 된 일본인들과, 전쟁 와중에 머무를 곳을 찾지 못해서 일본인들의 무덤 위로 움막을 짓고 삶의 터를 잡아야 했던 한국인들은 서로 다른 동전의 양면같이 시대의 비극을 나누고 있습니다.
예전에 광화문 뒤에 떡 하니 서있었던, 일제시대에는 조선총독부 건물이었고 이후 한때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었던 중앙청의 해체를 놓고 학계와 문화계가 충돌하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해체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일제시대 총독부 건물이 시내의 중심에 아직까지 서있다는 것은 민족적 수치라고 말했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부끄러운 역사를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어찌됐든 중앙청 철거 후 광화문 너머로 멀리 북한산이 보이는 풍경은 이제 서울의 이미지가 되었고 그것이 꽉 막혀있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답답하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때 우리 가정에서 밥그릇으로, 잔치그릇으로, 그리고 술병으로 오래오래 쓰였던 왜사기들이 주는 정겨움 또한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중앙청은 사라졌어도 우리가 한때 가지고 있던 부끄러운 역사의 비극 역시 이미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Mar. 2018
work by 황연주
May 2018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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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etite sirene low cost


지역미술 울타리 넘어 세계를 품는다

문이 열리고 웅장한 공간과 마주하는 순간, 감탄이 나온다. 천장 높이 5.4m, 가로 42m, 세로 24m의 전시장은 콘크리트벽을 노출시킨 민얼굴 그대로다. 24개 기둥을 잇는 미로 같은 통로에는 ‘대구 미술의 오늘’을 소개하는 회화 설치 조각 등이 놓여 있어 발견의 기쁨을 선사한다.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스타디움 근처에 자리한 시립대구미술관(관장 김용대)이 새로 마련한 ‘프로젝트룸’에서 막 올린 ‘메이드 인 대구’전의 모습이다. 이 도시에 터를 잡고 활동하는 구성수, 박종규 ,이교준, 이기칠, 정용국 등 9명을 통해 대구의 문화지형도를 그려낸 전시다.
지구촌의 이목이 쏠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대구에선 요즘 스포츠와 맞물려 문화예술의 축제가 한창이다. 그중에서도 5월 개관한 대구미술관이 한국 미술사의 맥락에서 대구미술의 역사를 되짚어본 개관특별전과 수성구의 수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수성아트피아(관장 배선주)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세 작가를 조명한 ‘다이내믹 커뮤니케이션’전이 눈길을 끈다. 

○ 대구미술의 어제와 오늘
격조 높은 전시와 치밀한 공간 연출, 세련된 도록 등 대구미술관은 신생 미술관이라고 보기 힘들 만큼 안정된 출발의 토대를 구축했다. 11월 20일까지 열리는 ‘메이드 인 대구’전은 이 지역이 자랑할 만한 작품들과 만나는 장이다. 밝은 색채에 도발적 문구를 써넣은 작품(이명미), 대형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호쾌한 붓놀림(권오봉), 방천시장 상해반점이 남긴 세월의 흔적을 재현한 설치작품(배종헌) 등은 지하수장고 옆을 개조한 개성있는 공간에서 빛을 발한다. 전시에 참여한 남춘모 씨는 “이 공간 덕에 대구미술이 더욱 풍요롭게 전개될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이곳에서 대구의 오늘과 내일을 내다봤다면 미술관의 4, 5전시실에서 열리는 작고 작가 정점식, 원로 여성화가 김종복전은 대구 화단의 역사를 대표하는 두 화가를 통해 대구미술의 뿌리를 더듬어간다. 정점식의 추상세계, 김종복이 보여준 색채의 향연 속에 회화의 깊이가 스며 있다. 

이들과 함께 주제전 ‘氣가 차다’(9월 25일까지)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대구미술을 살펴보는 자리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 등 고서화, 수행적 과정으로 완성되는 박서보 최병소의 개념적 작업, 실재 같지만 실재가 아닌 김창열의 ‘물방울’ 시리즈 등이 어울리며 한국인의 미학을 돌아보게 한다. 또 다른 기획전으로 ‘걷기’를 예술로 승화한 영국 작가 리처드 롱의 설치작품도 선보였다. 창 밖의 녹음과 어우러진 두 개의 돌더미가 명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보수 성향과 저항적 반골 기질의 양면성이 공존하는 대구. 이 도시의 열린 자세는 타 지역 출신 인물을 관장으로 임명했을 때도 화제가 됐다. 김용대 초대관장은 “국·공립미술관 중 비교적 늦게 출발했지만 더 단단히 다듬어질 수 있었다”며 “지역의 역사적 궤적과 오늘을 두 축으로 대구미술의 저력을 보여주는 구심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구미술의 역동성
수성아트피아에서 기획한 전시는 지역의 울타리를 넘어 국제적으로 도약하려는 대구의 의욕을 보여준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권정호 씨와 설치작가 전수천 강익중 씨가 ‘시간’을 주제로 각기 밀도 높은 작업을 선보였다. 

권 씨는 닥나무로 만든 인골을 4000여 개 쌓아올린 설치작품으로 ‘죽음을 통한 탄생’이란 사유를 펼쳤다. 그는 “오늘 우리가 보는 밤하늘의 별빛은 아주 먼 과거에서 온 빛에 불과하다”며 “인골작업을 통해 죽음은 끝이자 생명의 시간이란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신작 ‘들숨’ ‘날숨’을 공개했다. 길이 12cm의 철봉 10만 개, 음료수 빨대 7만 개를 조합한 두 개의 정육면체 큐브는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상징하며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강 씨는 ‘팔공산에 뜬 달’ 등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근대에 들어 화가 이인성 이쾌대를 배출하고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를 통해 앞서가는 미술을 포용해 한국미술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한 대구. 조선시대 영남문화권의 중심으로 학문과 예술의 맥을 이어온 도시는 이제 현대미술의 새로운 중심을 꿈꾸고 있다. 


▼ 세계육상 기념 잇단 미디어아트전 ▼
시청 벽을 스크린 삼고, 옛 건물도 무대로 활용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대구에선 일반적인 전시장이 아닌 색다른 공간을 무대로 국제적인 미디어아트전이 펼쳐진다. 대구시청 외벽에 국내외 미디어 작가 14명의 작품을 상영하는 ‘꿈_백야’전과 대구 중구 향촌동의 옛 상업은행 대구지점 건물을 활용한 ‘Now in Daegu 2011’전.
독립 큐레이터 양지윤 씨가 기획한 ‘Now in Daegu 2011’전은 24일부터 9월 18일까지 낡은 은행건물을 무대로 열린다. ‘예술의 이익’이란 주제 아래 김구림,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니키 리, 피필로티 리스트, 장영혜 중공업, 디르크 플라이슈만 등 23개 팀이 참여한다.


동아일보2011-8-2고미석 기자

www.donga.com/news/article/all/20110823/39727697/1

Korean Won Traveller's Cheques Lady, 2011



July 2011
Daegu

YKB studio

Aug. 2019
Yangp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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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적이고 복합적인 기능 공간

미술관에 가는 것은 미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지만 사실 우리는 그곳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한다. 관람자로 하여금 단순히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 이외에 공간 속에서 작품들과 하나가 되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젝트는 미술관과 관람자를 넘어 문화 전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아트선재는 미술관 전시 이외에 라운지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자들에게 공공적이고 복합적인 기능 공간을 제공한다. 전시에 대한 정보는 물론 작품과 작가와 관련된 정보들이 제공된다면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이 얻는 만족도는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에디터 | 최유진 2011-05-11
자료제공 | SAMUSO

아트선재 라운지 프로젝트는 아트선재센터 1층에 위치한 카페와 예술전문서점 더북스를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다. 작가의 작업으로 공간 꾸미기를 통해 공간의 기능적 측면과 공간적 측면을 변화시키고자 마련된 것으로 2011 아트선재 라운지 프로젝트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듀오 작가에 의해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제목은 ‘파워 마스터스(Powr Masters)’로 2006년 노르웨이에서 제작된 ‘성층권에서 온 지친 좀비들(Jaded Zombies from the Stratosphere)’를 재구성한 것이다.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노마드적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듀오 작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는 단순한 시각적 변화를 넘어 다양한 의미를 담은 공간으로 라운지를 변화시켰다. 변화된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라운지의 바닥과 벽, 천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 
가파른 산맥,  굽이치는 해안선,  깊은 피오르드 등,  노르웨이의 자연 풍경을 팝아트와 러시아 절대주의적 요소를 통해 시간적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은 아트선재라운지의 공간에 맞게 재구성, 재구조화됐다. 천장 곳곳에 매달린 둥근 형태의 조형물을 통해 서점과 카페로 분리되어 있던 두 공간은 하나의 공간이 된다. 이러한 작업은 서점과 카페를 서점이자 작은 공공 도서관으로, 또 카페이자 퍼블릭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복합적 기능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화이트 큐브로 이루어진 미술관의 흰 벽에 설치된 ‘OH YES COOL GREAT!’라는 작품은 조명의 의해 그림자를 만든다. 여러 색으로 이루어진 앵글 아래로 만들어지는 이 그림자 글자들은 듀오 작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활기’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작가들의 설치작업과 함께 ‘복합적 공간’을 완성시키는 것은 하는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퍼블릭 프로그램이다. SAMUSO: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지속적 개념의 퍼블릭 프로젝트 성격의 예술전문서점인 더북스는 예술관련 출판물 및 SAMUSO: 발행 출판물, 국내외 아티스트북, 모노그라프, 이론서, 정기간행물 등과 음반 등을 소개하면서 미술관의 전시와 연계하여 렉처, 스크리닝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아트선재의 라운지가 지닌 공공재적 성격을 강화시키기 위해 전시와 연계된 아티스트 토크와 소규모 도서관 ‘큐레이티드 라이브러리(Curated Library)’를 함께 진행하게 된다.
2009년 최정화, 2010년 길초실 & 최선아 작가에 의해 꾸며진 아트선재 라운지 프로젝트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We Know Where Blue Live: seen by 기록 저장소

신경쇠약 미키 마우스 @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1928년부터 구십 년 가까이 전 세계의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준 미키마우스가 마침내 미쳤다. 남을 즐겁게 해주느라 자신을 돌볼 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여운 얼굴과 귀는 다 해체되고 괴물 같은 형상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다 자신을 상실하고 마는 모든 사회인, 직장인,학생, 주부의 표상인지도 모른다. -글. 이영준
  • 제목: 신경쇠약 미키 마우스
  • 제작자: 김나영, 그레고리 마스
  • 게시 날짜: 2007
  • 위치: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1관
  • 크기: 250×276×270cm
  • 작품유형: 입체작품
  • 재료: 목재, 모형 벽난로, 금속, 플라스틱

TAKE ( ) AT FACE VALUE Review @ ArtAsiaPacific

Installation view of “Take ( ) at Face Value,” at 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Sydney, 2019

South Korean pali-pali culture derives from the expression meaning “quickly,” and denotes the country’s fast-paced mentality. Taking this concept of haste as a point of departure, “Take ( ) at Face Value” at the Korean Cultural Centre (KCC) Australia presented the works of ten artists based in South Korea who look past the country’s hypermodern veneer and challenge the Western capitalist ideals of progress that have taken root. 

This localized context is provided by photographer Choonman Jo’s series Industry Korea (2014–19), depicting construction sites, and landscapes of cranes and towering skyscrapers that symbolize South Korea’s rapid industrialization. Jo’s documentary photographs are in tonal tension with the more absurdist and sardonic exhibits, such as Nayoungim & Maass’s intervention in the hanok (traditional Korean house) built into the KCC building. The duo hung eight scrolls from their Calligraphy (2019) series onto the hanok walls. These pieces ostensibly resemble traditional Korean calligraphic scrolls, but, upon closer inspection, are revealed to state flippant puns in English. Humorous phrases referencing Western pop culture such as “ANUS PRESLEY” crudely subvert the reverence with which symbols of tradition are typically imbued, signifying the loss of history and a distinct national identity in a rapidly modernizing and globalizing country. Also displayed in the hanok were four scholars’ rocks, from the duo’s Dream Stones (2019) series, on which examples of abbreviated “text speak”—including “STFU,” short for “shut the fuck up”—were scrawled in cursive, again compromising the solemn refinement of the traditional decorative objects through contemporary vandalism. These interventions suggest that a mindless drive towards progress and innovation may warp the past. 

 CHOONMAN JO, Industry Korea, 2014–19, still from slide projection, dimensions variable. Courtesy the artist.

In contrast to Nayoungim & Maass, who provoke wider societal questions on tradition and national identity with their interventions, the pseudonymous artist Sasa(44) examines the implications of applying capitalist metrics to individuals. Sasa(44)’s display consists of several bound volumes in vitrines and chart-filled posters in Sasa(44) Annual Report (2006– ). The colorful line graphs and dense tables of statistics recall financial reports, but they actually record mundane details of the artist’s life, such as how many bowls of seoleongtang and jajangmyeon (noodles) he ate, how many movies he watched, and how many phone calls he made. Here, the corporate jargon typically used for economic measurements is ironically applied to the individual, questioning the obsessive quantifying and publicizing of success characteristic of our late-capitalist era.

Installation view of NAYOUNGIM & MAASS’s Calligraphy (ANUS PRESLEY) homophonic pun of (Elvis Presley), 2019, ink on paper scroll, 69 × 109 cm, at “Take ( ) at Face Value” 

Installation view of NAYOUNGIM & MAASS’s Dream stone/philosopher stone (2M2H) Sigil writing of acronym in SMS lingo (too much to handle), 2019, paint on stone, wood, 12 × 9 × 24 cm, at “Take ( ) at Face Value” 
Detailed installation view of MINJA GU’s The Authentic Quality – Spicy Seafood Noodle, 2019, objects from documented performance, dimensions variable, at “Take ( ) at Face Value”  
Detailed installation view of MINJA GU’s The Authentic Quality – Spicy Seafood Noodle, 2019, objects from documented performance, dimensions variable, at “Take ( ) at Face Value” 

Minja Gu takes a similarly tongue-in-cheek approach to the banal in her performance-installation The Authentic Quality – Spicy Seafood Noodle (2019). Tweezers, rubber gloves, scalpels, and other paraphernalia are meticulously displayed on clinical silver trays behind glass cabinets, while blueprints are pinned onto the walls, implying the planning of an elaborate heist, or a major surgical procedure. These expectations are undercut by an adjacent video showing the artist using the displayed tools to prepare a bowl of instant noodles that perfectly replicates the image on the packaging. In this documented performance, Gu painstakingly measures the ingredients, using stencils to cut out the exact shape of the green onions and octopus pieces, and delicately using medical equipment to arrange them. For Gu, two minutes is drawn out into hours, defying the demand for convenience and speed that instant noodles are created to satisfy, while revealing the ideal advertised on its packaging to be unrealistic.
Detailed installation view of MINJA GU’s The Authentic Quality – Spicy Seafood Noodle, 2019, CAD drawings printed on A3 paper, 11 pieces, at “Take ( ) at Face Value,” 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Sydney, 2019. Photo by Documentary Photography. Courtesy the artist and 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Detailed installation view of MINJA GU’s The Authentic Quality – Spicy Seafood Noodle, 2019, CAD drawings printed on A3 paper, 11 pieces, at “Take ( ) at Face Value,” 

In South Korea, the efficiency- and profit-driven logic of capitalism has “compressed” time, creating a milieu for pali-pali culture. The ten artists in this exhibition expose the flaws of this mentality, and highlight its social, cultural, and geographical consequences in their home country. It would be reductive to consider the show anti-capitalist, but it did request that viewers take time to reflect on the costs of uncritically embracing models of development—a potent reminder to never take promises of progress at face value. 

by SOO-MIN SHIM

Take ( ) at Face Value” is on view at the 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Sydney, until September 29, 2019.
Photos by Documentary Photography. Courtesy the artists and 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ArtAsiaPacific Aug. 2018

Weeping Angel

Weeling Angel Statue made from an old Barbie by wich-crafting

알쏭달쏭 실재 같은 허구들… ‘하와이에는 맥주가 없다’ 전

동아일보 고미석 기자  2012-04-17
http://www.donga.com/news/Culture_List/article/all/20120417/45575492/1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팀
실재와 허구 사이의 간극을 탐구하는 김나영+그레고리 마스의 작품. 아트클럽1563 제공
골프채에 조명이 달려 있고 나무의자에 지팡이가 꽂혀 있다. 벽면에 야자수 모양의 장난감이 붙어 있고 유리 수조에는 물과 물고기 대신 장난감 트럭이 놓여 있다. 거대한 3D 안경에 구식 텔레비전, 냉장고도 등장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트클럽1563에서 28일까지 열리는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팀의 ‘하와이에는 맥주가 없다’전은 1960년대 독일 가요에서 따온 전시 제목만큼 내용이 모호하고 알쏭달쏭하다. 2004년부터 공동작업을 시작한 이들은 국내 미술관과 갤러리의 기획전에 단골로 참여해 주목받고 있으며, 현실과 허구 사이를 줄타기 하듯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업으로 상상의 힘을 일깨운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물건을 이용한 조각적 표현, 회화, 사진 등으로 구성된 전시는 ‘일루전(Illusion)’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허구를 실재로 생각하다’ ‘속이다’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파생된 ‘일루전’은 전시 제목에서도 암시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맥주가 없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고 싶어 하기 때문에 결혼할 수 없음을 애통해한다는 독일 가요의 황당한 가사는 착각과 오해의 실체를 잘 드러낸다.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예술의 본성을 일루전으로 규정한 뒤 ‘무지’ ‘진리의 부재’ 같은 의미에서 ‘내가 믿는 것이 틀렸다 하더라도 믿고 있는 것에 대해 긍정한다’는 적극적 측면을 아우르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때론 장난스럽게 보이나 팝아트 네오다다 개념미술 미니멀리즘까지 다양한 미술사조에 기반을 두고, 영화나 소설 속 장면을 인용하는 등 의미심장한 개념을 숨긴 작업들이다. 암호를 해독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관객에게 무한한 해석의 자유를 허용하는 전시는 설명하기 힘들고, 너무 뻔하지 않아서 매력적이다.

창조적 경험의 장, 예술이 되다

이영란 선임기자의 art&아트

백남준아트센터 ‘러닝 머신’ 특별전
즐기고 가르치는 예술 보여주기
창작·감상자 脫구분 교육적 의미 초점
플럭서스·현대 작가 작품 70점 전시
‘예술가의 교육학’ 입체적 표현 ‘신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깃발만 마냥 따라만 다니면 별반 남는 게 없다. 반면에 시행착오를 좀 겪더라도 혼자 지도를 봐가며, 구석구석을 여행했다면 한결 깊은 체험이 되는 법이다. 교육이며, 현대예술도 마찬가지다. 그저 수동적으로 앉아만 있을 경우 내게 뼈가 되거나 살이 될 게 없다. 직접 부딪치며 체험해 봐야 무엇이든 또렷이 각인되게 마련이다. 자발성과 창의성이 필요한 것이다.

백남준을 비롯해 조지 마키우나스, 오노 요코 등이 1960년대 독일에서 결성한 예술그룹 ‘플럭서스(Fluxus: 흐름, 변화)’ 또한 ‘경험’을 중시했다. 이들은 예술이 창작활동인 동시에, 생활의 연장이 되길 원했다. 특히 직접적인 행위를 통해 ‘구체적인 현실 속에 존재하는, 변화하는 예술’을 지향했다. 장르 간 경계가 없고,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으며 권위에 거침없이 도전했던 플럭서스 운동은 현대미술이 표방하고 있는 ▷탈장르 ▷다문화 ▷인터미디어를 선도했던 ‘앞선 예술’이다.

백남준 등 일군의 작가들은 일찌기 50년 전에 해프닝, 이벤트, 게임아트, 메일아트를 개척하며 ‘경험을 창조하는 예술가’와 ‘공동의 창조자 관객’이라는 새로운 관계를 실험했다. 이들은 관객 참여 이벤트를 통해 일상 경험에서 배우는 교육학의 모델도 제시했다. 이에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만우)는 그 같은 실험을 오늘 다시 해 보자며 특별한 전시를 꾸렸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여름기획전 ‘러닝 머신(Learning Machine)’은 창작자와 감상자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없애고, 자율성을 지닌 ‘창조적 시민’이란 개념을 탄생시킨 플럭서스의 실험을 21세기 버전으로 구현한 전시다. 플럭서스가 창조한 ‘경험으로서의 예술’은 요즘 우리의 체험교육, 통합교육과 맥을 같이 한다. 대화하고 탐문하기, 집단적 놀이와 게임 등은 미래 세대에게 매우 효과적인 학습 유형이다. 

‘러닝 머신’전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소장 중인 플럭서스 작품과 그와 관련된 현대작가의 작품 등 총 21팀의 70여 점으로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백남준이 1964년 독일의 해프닝 그룹을 위해 제작한 포스터는 오늘 다시 봐도 경탄스럽다. 유럽지도를 연상케 하는 작품에는 ‘출생에 동의한 아기만 태어나게 하는 진보적인 산부인과’ ‘십자군전쟁 때의 정조대를 파는 상점’ ‘반등밖에 모르는 다우존스지수’ ‘백남준이 암살 당할 장소’ 등 유머러스하면서도 남다른 예지력이 돋보이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예술체험이 흥미로운 ‘교육’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김나영, 그레고리 마스 듀오의 설치작품. 일상의 갖가지 사물과 조각을 좌대에 설치하고, 벽면의 개념적인 단어와 연결해 보도록 한 작업이다. 작품명은 ‘플럭서스가 플로어에 놓였는가, 플로어가 플럭서스 위에 놓여 있는가?’(2013)


미에코 시오미의 ‘플럭서스 저울’도 흥미롭다. 작가는 전 세계에 지인들에게 “누군가가 저울의 한쪽에 올려둘 ‘무언가’와 균형을 이룰 걸 적어 달라”는 편지를 띄웠다. 시오미가 받은 답장들은 관객이 작성한 카드와 함께 저울에 달아볼 수 있다. 시공을 초월해 타인의 생각을 타진해볼 수 있는 자리다. 

또 작가이자 미술교육가로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고(故) 박이소의 진지한 ‘작업 노트’, 예술가가 다른 예술가(國劇)를 만나 배우는 정은영 팀의 ‘예술가의 배움’도 예술의 교육학을 잘 보여 준다. 미술관 한켠에 설치된 트램플린을 하면서 사진과 영상을 보는 안강현의 ‘스냅샷’은 낯선 이미지를 색다르게 감상하는 기회를 준다. 매일매일 드로잉을 하며 살아가는 김을의 ‘드로잉하우스’는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코너다. 

‘탁구’라는 운동행위를 기발하게 재구성한 김월식의 ‘팡펑퐁풍핑’은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할 작품이다. 작가는 넉 대의 엉뚱한 탁구대를 설치하고, 기발한 탁구채 14가지를 만들어 탁구를 쳐보게 했다. 야구방망이, 삽, 파리채에 탁구채를 부착해 경기를 하도록 한 작가는 “소통의 낡은 관습을 생각해 본 작업”이라고 했다.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30702000512#a
2013-07-02

일상품으로 빚은 김&마스의 '예술 예찬'

작가·부부로 15년…
성곡미술관서 중간 회고전 '리프로스펙티브'
김나영&그레고리마스, 고고학적 스누피, 시멘트 등, 17×40×18cm, 2008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고고학적 스누피, 시멘트 등, 17×40×18cm, 2008
동시대 미술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듀오 중 하나인 김&마스 전시 '리프로스펙티브'가 서울 광화문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마스는 프랑스 파리의 미술학교에서 만난 한국인 김나영(53)과 독일인 그레고리 마스(52)가 2004년 결혼하면서 결성한 듀오다. 이번 전시는 50대 중반을 앞둔 두 사람이 15년간 함께한 작업을 정리하는 일종의 중간 회고전이다. '리프로스펙티브'는 듀오가 지난 15년간 세계 각국에서 개최한 전시 중 4개 제목을 따와 4개 공간에 붙였다. ▲ 무감각의 미(2006년 독일 뮌헨 전시) ▲ 시스템의 목적은 그 시스템이 하는 일(2009년 서울) ▲ 무아 자기도취(2013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 낭만 결핍증(2017년 인도 뉴델리) 공간에서 과거 작업을 다시 조합·배치해 선보인다.듀오는 기존 작업을 단순히 다시 매만져 내놓은 것이 아니라,  전시를 '리프로듀스'(재생하다)하는 시도를 통해 새로운 의미와 공간을 창출했다는 것이 성곡미술관 설명이다.화병·양말 같은 일상품,  스누피·도라에몽 등 만화 캐릭터, 말장난 등을 활용하되 경쾌하게 살짝 비튼 작업은 상상력을 자극한다.듀오는 과거 인터뷰에서 "미술은 해석(interpretation)에 관한 것이 아니라 분석(analysis)과 비교(comparison)"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간담회에서 만난 김나영은 지난 15년 여정을 '예술 예찬'으로 설명하면서 "우리는 예술지상주의자라, 예술의 영광을 위해서 산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리프로스펙티브'는 듀오가 모처럼 미술관에서 여는 전시라는 의미도 있다."과거 열었던 개별 전시의 맥락이 사라진 가운데 작업을 다시 보여주게 됐어요. 옛 작품을 끌러보며 느낀 점은 작품 자체의 아름다움이 다시 보인다는 것입니다."(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2019-05-27https://www.yna.co.kr/view/AKR20190527017700005?section=culture/all

잡동사니로 쓴 시: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전

2019. 5. 22 - 6. 30
성곡미술관
이선영(미술평론가)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는 회고(Retrospective)와 재생산(Reproduce)이라는 의미의 두 단어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 ‘리프로스펙티브 REPROSPECTIVE’를 전시 부제로 붙였다. 신조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상황에서 만들어지기 마련인데, 전시된 작품들은 세상에 없던 전무후무한 새로움을 창조하겠다는 야심을 가진 것들은 아니다. 4개로 나뉜 전시장 중 ‘낭만 결핍증’ 방에 있는 한 작품명 [잡동사니](2012)처럼, 잡동사니의 모임같은 인상이다. 물론 새로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작업은 자신들이 출발했던 생각과 재료 등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관객은 그들의 작품에서 스누피와 도라에몽 같은 도상을 알아볼 수 있다. 뒤샹이나 말레비치같은 유명 작가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관심 또는 무관심을 상징하는 대상을 수집해서 나열하는 방식과 다른 점은, 그들이 기존의 것을 변형한다는 점이다. 

헌터 S 톰슨 사냥꾼 선글라스 Hunter S. Thompsons Shooter Shades 2009 

네 머리를 써라 Use your noodle 2011 

그래서 흔히 알아볼 수 있는 사물이나 생각으로부터 출발하지 않는 것들, 여러 형식의 제작과정을 거친 것들은 모호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이 의도적인 난해함이나 수수께끼를 풀어보라고 압박하지는 않는다. 다중심적인 구조를 가지는 그들의 작품은 오히려 일의적인 ‘해석에 반대’(수잔 손탁)할 뿐이다. 예술작품, 사물, 상품, 도구, 개념 등이 혼재되어 있는 전시는 상호텍스트적이다. 작가가 심어놓았다고 가정되는 하나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기표들의 미끄러짐이 만들어내는 유희를 권한다. 그들의 작업에는 일단 어딘가로 올라가면 사다리는 걷어차야 하는 것이 예술작품으로서의 신비를 간직하는 방법인데, 굳이 그들은 그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게 중에는 특정 요소를 잘 뽑아내서 작가 특유의 ‘브랜드’를 만들만한 것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현실화시키지 않고 가능성으로 남겨두었다. 
  
예술, 사물, 상품, 그리고...

그리다 만듯한, 만들다 만듯한 많은 작품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최초에 그들에게 영감과 재미를 주었던 상태에 머물게 한다. ‘제대로 된’ 예술이나 상품은 최초의 영감과 재미를 넘어서 이후의 노동을 거치거나, 자기 손을 떠날 수도 있는 객관적 매뉴얼을 통해 ‘완제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최초의 영감과 재미는 휘발되고 만다. 이전 시대보다 더 많은 스펙터클이 가득한 세상이지만, 예술은 더욱 위축되고 있는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그들의 작품은 하나의 스타일을 확립한다는 야심 대신에, 일상적 삶 속에서 만난 것들로 꾸준히 작업한다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 전시의 복잡다단한 작품들은 둘이 함께 예술을 하고 있다는 일관성만을 가진다. 부스러기처럼 보이는 단편들은 각각의 시기에 작가에게 다가왔던 것들이 응집된 덩어리들로, 그러한 단편들이 모자이크처럼 모이고 쌓여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라는 정체성이 형성될 것이다. 


아키텍토닉 Architect n tonix 2009


고고학 스누피 Archeologic Snoopy 2008

각각의 덩어리는 다른 덩어리와 언제든 다른 방식으로 어우러질 수 있다. 그들은 굳이 한 작품/전시에서 하나의 선율을 뽑아내지 않는다. 그들의 작품은 다성(多聲)적이다. 하나의 층위가 아니라 여러 층위에서 나오는 소리의 조합이다. 작품으로부터 나오는 소리들은 화음부터 불협화음까지 광폭의 스펙트럼을 가진다. 이 전시의 많은 작품들은 조합되기 이전의 것들로 다시 분해할 수도 있는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 작품의 감흥은 대개 서로 다른 것의 충돌로부터 야기된다. 이러한 방식은 허술하고 난삽하다는 느낌도 준다. 준 회고전적 성격을 가지면서, 드로잉부터 설치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는 50여 점이 넘는 많은 작품에서, 50대 중반의 작가로 중간쯤 온 시기의 단면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의 작업은 여러 기원을 가진 것들을 하나로 녹이기보다는 병렬한다. 병렬은 반복 속에서 차이를 유지하는 위한 방식이다. 

그들은 기성품을 선택함으로서 반복하지만, 그것을 변형함으로서 차이를 만든다. 변형은 무분별한 병렬을 저지하고 한껏 열려있는 작품에 최소한의 의미의 방향타를 설정해준다. 기성품은 변형시켜서 작품을 만드는 그들 스스로가 붙인 방법론은 ‘Handmade ready-mades’이다. 초현실주의가 레디 메이드를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는 장으로 활용했듯이, ‘레디 메이드’와 ‘핸드 메이드’의 조합은 우연적 선택에 필연적 맥락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한날 한시에 같은 주형에서 탄생했을 대량생산품은 그들의 선택과 변형에 의해 특정 연도와 제목이 붙은 유일품(=작품)이 될 수 있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그들의 작품에는 대화가 깔려있다. 국적도 다른 두 작가(한국+독일)가 제3국(프랑스)에서 부부작가로서 한 몸처럼 작업을 해왔다면 대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예술작품이라는 내밀한 것을 함께 만들어내기 위한 대화는 다국적어였을 것이다. 


관계부재 이웃Relationships do not exist neiborhud 2010-12


네가 알아내라 You figure it out 2012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언어의 소통은 오독과 오해를 야기한다. 같은 나라 사람도 서로를 어휘를 이해하기 힘든 시대이다. 오독은 오류를 낳고, 오해는 불화와 갈등을 낳는다. 그러나 오독과 오해는 어이없는 소통의 결과가 야기하는 유쾌함이나 창조성도 있다. 오독의 역사로 문예사조사를 다시 쓴 저자도 있을 정도이다. 유쾌함에도 블랙 유모어부터 파안대소까지 다양한 계열이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어법에 의한 오독과 오해가 필연적이라면 거기에서부터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을 찾고자 한다. 그것은 수많은 모순과 역설로 점철된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자로서의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4번의 국내외 전시가 병렬된 이 전시는 과거의 전시 제목을 그대로 살렸다. 레디 메이드의 한켠을 차지하는 개념 또한 작업에 포함되다 보니, 각 방에 붙여진 제목들이 의미심장하다. 그러한 부제들은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자평으로도 읽혀진다. 
  
오독과 오해에서 야기되는 창조성

‘무감각의 미’(2006년 뮌헨)는 작가가 심어놓았으리라고 가정되는 깊은 의미로부터 벗어난, 즉 해석으로부터 자유로운 작품 성격을 보여준다. ‘시스템의 목적은 그 시스템이 하는 일’(2009년 서울)은 시스템의 자기지시적 속성을 풍자한다. ‘무아 자기도취’(2014년 오클랜드)은 자기만의 거울의 방 속에서 부유하는 문화와 관련된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전시를 바탕으로 하는 ‘낭만 결핍증’(2017년 뉴델리)은 ‘무감각의 미’와 ‘무아 자기도취’와 조응한다. 그런데 각각의 방에 속하는 작품들이 방에 붙여진 제목과 완전히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가령, 이것저것 되는 대로 걸친 패션을 풍자하는 작품 [무아 자기도취](2014)는 ‘무아 자기도취’ 방이 아니라, ‘낭만 결핍증’ 방에 속해있다. 그들의 작품은 기성품의 변조뿐 아니라 기성 전시의 맥락 또한 변조된다. 15년여에 걸쳐 생산되고 전시된 작품들은 이 전시를 통해 다시 맥락화 된 것이다. 
슈퍼컴퓨터 드로잉 Super computer drawinx 2001-2

란초 렐락소 Rancho Relaxo 2009

다른 시공간 속에서 선별과 재배치는 필수였다.
‘무감각의 미’ 방에 속해있는 작품 [은색 캔버스](2009- )는 목재 위에 은색 천을 씌운 것으로 일종의 단색화다. [헌터톰슨 사냥꾼 선글라스](2009)는 규모를 변조하는 키치의 전략을 따른다. 보는 시선을 가려지고 보여지는 대상이 드러나는 선글라스는 은빛 단색화와 함께 관객의 시선을 쿨하게 튕겨내는 ‘무감각한’ 작품이다. 작품 [모란디 정물화](2012)은 플라스틱 탁자 위에 유리병에 청자색 아크릴로 칠한 작품으로, 원재료를 알 수 없는 불투명한 표면처리가 특징이다. [그레고리 마스 인형 프로젝트](2003) 또한 인형의 부분들이 분해되어 나열된 작품인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형을 석고라는 재료로 대치했다. ‘무감각의 미’는 ‘분석적 시선이 침투할 수 없는 완고한 표면성’(로잘린드 크라우스)이 특징적이다. 

‘시스템의 목적은 그 시스템이 하는 일’ 방은 분홍색을 배경으로, 전시장 상단부에 그 메시지가 써 있다. 바로 그 아래의 조형물은 관객의 시선에 닿을 수 없다. 시스템에서 벌어지는 일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오늘날 시스템의 정점에는 컴퓨터라는 도구가 핵심적인데 작가는 모눈종이에 먹으로 꼼꼼하게 그린 [수퍼 컴퓨터 드로잉] (2001-2)에서 손의 기술로 대표되는 아나로그 문화로 디지털 문화와 비교한다. 벨벳에 자수로 만든 작품 [두부 플로우차트](2007)에는 그레고리 마스라는 이름도 포함된 복잡한 개념도가 고풍스러운 방식으로 재시된다. ‘무감각의 미’ 방에서 말레비치의 작품을 도자기와 나무 가구의 조합으로 ‘무감각하게’ 변용한 것과 달리, 시스템을 주제로 한 방에서 뒤샹의 ‘무감각한’ 병걸이는 촘촘한 그물망으로, 즉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 다른 방의 작품에서도 발견되는 단어가 포함된 [완전중립](2010)은 못, 플라스틱 동전 등으로 꿰 맞춰진 글자로, 중립과는 거리가 먼 자의성이 특징이다. 


담배 티타임 Cigarettes TEATIME 2010

무아 자기도취 No-ego ego trip 2014

시스템의 목적은 중립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이익을 향한다. ‘무아 자기도취’ 방 벽에 시리즈로 걸린 [달걀을 깨지 않고 오믈렛은 만들 수 있다](2018)는 액자가 끼워진 골동 그림 위에 가필한 것으로, 동양화 위에 외국어 문장들이 크게 써있다. 마치 고대의 양피지(palimpsest, 샌드라 길버트와 수잔 구바)처럼, 시공간 차이를 두는 두 코드가 겹쳐 있다. 버튼이 달린 탁자, 인공위성 모양의 나무구조물 등은 나무와 어울리지 않는 기계적 이미지를 조합한다.
[담배; 티타임](2010) 도자기에 유약, 벽지, 페인팅. 가벼운 분위기의 제목과 달리, 아래의 쿠션이 찌그러질 정도로 무거운 다양한 재료로 만든 거대 담배이다. [열쇠 묶음](2011) 붉은색 고무 다라이를 변형한 것으로, 거기에 줄줄이 달린 열쇠 고리들이 마치 왕관 같다.
‘낭만 결핍증’ 방에는 다양한 작은 인형들이 연극적 상황 속에 배치되면서 어떤 관계나 관계의 부재를 표현한다. 작품 [무아 자기도취](2014)은 첨단 패션쇼 현장에서 흔히 발견되듯, 패션의 정점에 극도의 부조화와 부조리함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현대 예술도 마찬가지 아닐까.
출전; 아트인컬처 2019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