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예술로…예술은 생활 속으로

“디자인은 생활이다, 아니다 예술이다!” 해묵은 다툼을 해소하기 위한 미술계의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디자인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고 예술을 생활에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19세기 영국 예술공예운동을 이끈 윌리엄 모리스의 아름다운 디자인 혹은 20세기초 독일의 바우하우스에서 나온 실용화된 예술이 국내에서도 싹트고 있는 증좌다.

김나영 'The Dog House 새로나온 개집'

아트선재센터가 주관하는 ‘디자인 혹은 예술’전(16∼2001년 1월 20일·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이 화제의 현장.디자인과 예술이 동반자로 거듭나려는 고민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디자인의 예술화에 주목하는 ‘디자인 혹은 예술’전은 둘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대립 구도를 청산하는데 공을 들인다.그동안 디자인은 ‘상업적’이라는 이유로 작가들이 손대기 꺼려왔으나 이번 전시는 김순기 한수정 김범 이소미 안규철 주재환 우순옥 최정화씨 등 17명의 미술인들이 적극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들은 현대미술과 디자인의 만남 속에 시각문화의 새 지형을 꿈꾼다.최정화씨가 전체 공간 디자인을 연출한 가운데 안규철씨가 ‘빛 드로잉’이라는 조명 디자인을 하고 이미경씨가 만든 테이블 위에 작가들의 오브제가 전시된다.이수경씨는 여러 직업인의 유니폼을 해체해 재결합한 ‘미술가 제복’을 출품하고 김나영씨는 ‘새로 나온 개집’이라는 과잉디자인으로 기존의 통념을 조롱한다.유현미씨는 ‘퍼즐 거울’ 등으로 무의식 구조의 탐색에 나서며 김범씨는 ‘임신한 망치’에서 보듯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재불작가 김순기씨는 전시장 입구에 예의 ‘표준시력검사표’를 설치해 시각 수정을 요구한다. 
손수호기자 
국민일보 2000-12-1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5&aid=0000035644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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