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작은 것들을 찾아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초연결 사회속 현대인 고립감 형상화
박혜수; 한국인·탈북민 설문 병치후 인터뷰·집회소음 공간 채워
최수앙; 인체 조직을 새롭게 이어붙인 ‘괴물원 연작’ 등 선봬
1980년대 민주화와 급격한 도시화·산업화 시대를 지나 1990년대에 이르면 예술계는 비로소 ‘작은 것들’에 주목한다. 급변하는 사회의 모습을 좇던 예술가들의 시선이 ‘사람’으로 옮겨간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 예술 전반은 인간관계, 평범한 삶의 가치, 나아가 우리의 삶 전반을 돌아보게 된다.
경기도미술관은 이런 격동의 시대를 거쳐 개성있는 중견 작가로 자리매김한 예술가 3팀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펼쳐보인다. 중견작가들의 신작 출품을 돕기 위한 경기문화재단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전시명인 ‘작은 것으로부터’는 작은 감각에서 시작해 사회 구조와 제도, 물질과의 관계로 시선을 확장한 참여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함축한다.
전시에는 김나영·그레고리 마스와 박혜수, 최수앙 작가가 함께한다. 작가들은 설치, 회화, 그래피티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해 전시실을 꾸몄다.
중략
기술 발달로 인해 초연결 사회가 됐지만, 그속에서 깊은 고립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을 형상화한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 작가의 작품 ‘킴킴갤러리 트라우마 자랑’도 눈길을 끈다. SNS를 통해 경쟁적으로 자신의 트라우마를 드러내는 작품 속 사람들의 모습은 묘하게 현실과 닮아있다. 그레고리 마스 작가는 “기술은 진보했지만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며 “전시에서 이런 사회상을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중략
유채린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동시대 작가들이 20여년간 축적해온 태도와 조형 언어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제도적 조건과 사회적 참여의 방식, 조각 매체의 본질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헀다. 전시는 내년 2월22일까지.
경인일보 이시은기자 2025-11-24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