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9
- 김나영·마스·박혜수·최수앙 신작 공개… 동시대 조형 언어 탐구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은 11월 19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2025 경기작가집중조명 《작은 것으로부터》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견 작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박혜수, 최수앙 등 3인(팀)의 조형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사업과 연계해 제작된 신작을 포함해 운영된다. 전시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작은 것으로부터》는 ‘작다’는 물리적 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작가들의 예술적 태도와 시대적 조건을 통과하는 감각적 전략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사회 구조·제도·물질과의 관계로 확장해온 작업 흐름을 소개한다.
세 작가는 1990년대 미술 교육과 조각적 기반을 토대로 작업을 시작해 지난 20여 년간 조각, 설치, 영상, 회화, 출판, 퍼포먼스 등으로 매체를 확장하며 조각의 행위성과 동시대 미술의 제도적 맥락을 탐구해왔다.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는 2008년부터 협업을 이어오며 주변 환경과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의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15점의 신작 조각 설치와 더불어 43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킴킴 갤러리 프로젝트가 함께 소개된다. 서로 다른 요소를 결합하는 조형 실험을 중심으로 예기치 않은 장면으로 확장되는 예술적 실천이 드러난다.
박혜수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미시적 감정과 비가시적 개인 서사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탈북민 50명, 한국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대형 설치 신작 두 점을 공개한다. 사운드스케이프, 인터뷰 음성, 집회 소음, 서치라이트, 10미터 벽면의 그래피티 벽화를 결합해 사회적 맥락과 감정의 결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최수앙은 일상의 반복과 수행적 리듬을 통해 물질과 시간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2020년대 들어 회화, 영화적 언어, 해부학 3D 모델 등을 참조하며 조각적 표현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설치 신작과 아카이브 형태의 설치·영상 작업을 처음 공개한다. 조각이 품고 있는 시간성과 물질성의 상호작용을 새롭게 해석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전시 기간에는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12월 6일에는 구민자 작가의 퍼포먼스 〈정통의 맛: 매운 해물 맛 라면〉과 사라 벨라스의 〈벨라슬라바세이 파노라마〉 시연이 진행되며, 13일에는 박혜수와 사운드 아티스트 ABOPF의 협업 퍼포먼스 〈클라우드 드림〉과 최수앙 · 콘노 유키 비평가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프로그램 당일에는 서울 시청역과 안산 경기도미술관 간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예약은 경기도미술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관람 접근성도 강화했다. 배혜지 아나운서의 재능 기부로 제작된 오디오 가이드는 경기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되며, 매일 11시 30분과 13시 30분에는 15인 이하 소규모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작가 인터뷰 영상은 전시장에서뿐 아니라 SNS와 유튜브에서도 시청 가능하며, 작가별 비평과 인터뷰를 담은 도록도 발간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작가들이 구축해온 조형 언어와 태도를 통해 사회적 참여 방식과 조각 매체의 본질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작은 것’에서 출발한 감각과 시선이 어떻게 현대 미술의 확장된 가능성으로 이어지는지를 관람객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출처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http://ww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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