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로 보는 당신의 휴일

서울시립미술관은 2020년 7월부터 레벨나인,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확장현실 기반의 연구·창작 프로젝트인 텔레피크닉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본 프로젝트의 성과를 전시 형태로 선보이고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된 《당신의 휴일》(2021.9.14.-11.14.)은 예술 현장과 가상세계의 상호작용을 실험하는 장이었습니다. 이 전시는 두 달간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며 ‘보이지 않는 미술관’ 속 환대의 공간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당신의 휴일》은 팬데믹 시대에 희미해져 버린 두 이름, '당신'과 '휴일'을 통해 현실을 되돌아봅니다. 확장현실 플랫폼 〈마이티 버스〉에서 김나영 &그레고리 마스의 작품들 사이로 가상의 사물을 증강해 보고, 티무르 시친의 VR 세계에서 새로운 시공간을 경험해 보며, 낸시 베이커 케이힐의 아름다운 AR 드로잉을 발견하는 기쁨을 공유하는 가운데 ‘휴일’을 통해 ‘당신’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당신의 휴일이라는 확장현실’은 타자와 연결되고, 경험을 공유하며, 새로운 현실을 체험하는 장소이자, 또 다른 사회적 공유지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개별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우리의 삶이 또 다른 보이지 않는 현실을 공유하고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새로운 연결을 꿈꾸고,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닌 관계의 진화를 모색하며 도래하는 미술관을 그려보는 기회가 되었길 바랍니다. 2021 텔레피크닉 프로젝트 《당신의 휴일》 2021. 9. 14.(화) - 11. 14.(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 1, 하트탱크, 등나무근린공원 참여 작가: 김나영 &그레고리 마스, 낸시 베이커 케이힐, 티무르 시친 전시 웹사이트 yourholiday.xyz
https://www.youtube.com/watch?v=tpXT2BpQcdA&t=10s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기획 프로젝트

2021.09.14 - 11.14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확장현실(XR)이 매개하는 미술관은 어떤 모습일까. 9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2021 텔레피크닉 프로젝트 <당신의 휴일>을 통해 이 물음의 답을 찾아보자. 텔레피크닉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개발 지원 사업 <2020년 문화콘텐츠 R&D 전문 인력 양성(예술·과학 융합 프로젝트)>사업을 통해 서울시립미술관이 레벨나인,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수행한 확장현실(XR)기반의 연구·창작 프로젝트다. 2020년 7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장장 1년 6개월간의 프로젝트로 차세대 문화예술 콘텐츠를 공유하는 전시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당신의 휴일>은 이러한 텔레피크닉 프로젝트의 성과를 전시로 선보이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기획 전시다.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Nayounggim & Gregory Maass), 낸시 베이커 케이힐(Nancy Baker Cahill), 티무르 시친(Timur Si-Qin)을 초청해 확장 현실 기반의 현대미술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휴일’은 ‘당신’이라는 주체를 위한 환대의 공간으로 등장한다.

2004년부터 함께 활동해온 아티스트 듀오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는 일상의 사물, 언어유희

대중문화 요소를 작업의 소재로 삼아 낯설고 해학적인 방식으로 구현해왔다

<당신의 휴일>에서 있는 이들의 작품은 서양미술사에 획을 그은 인상파 화가 마네가 

1863년에 그리고 <낙선전> 출품한 <풀밭 위의 점심 식사> 차용한 것이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당시 파격적인 주제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림에서 옷을 차려입은 신사들 사이에 나체로 등장해 화면 관람객을 응시하는 여성은 

마네가 같은 해에 그린 <올랭피아> 등에서도 모델이 빅토린 뫼랑이라는 실존 인물이다

작은 키와 붉은 머리카락으로 인해새우(La Crevette)’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것으로 알려진 뫼랑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의 <미스 새우>(2021)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재해석되었다.

인스타그램 필터 'Dancing Shrimp'

대형 조각으로 미술관 출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미스 새우>는 전시의 가상공간인 

<마이티 버스 VR>에서 바닷속에 우뚝 서있는 조각으로 재등장한다. 실재와 가상 공간 

양측을 동시 점유하고 있는 <미스 새우>는 플랫폼 영역을 활발히 이동하고 

그에 맞게 변주하는 중인 동시대 미술의 현주소를 상징하는 의미를 발한다. 

한편, <미스 새우>는 인스타그램 AR(증강현실) 필터 ‘Dancing Shrimp‘를 통해서 

SNS 유저의 스토리로도 쉽게 이용·확장된다.

프로젝트 갤러리 1
photo by Sangtae Kim
 촬영 오정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2021)는 대형 인물상 <마이티 마마>(2021)

를 중심으로 건설용 비계와 다양한 오브제가 공간 곳곳에 배치된 혼합 설치작이다. 

본래의 기능과 모양, 크기의 변형을 통해 낯설고 유희적인 모양을 내고 있는 이들 다종다양의

오브제는 각기 개별적이면서도 상호 관계적인 역할로 서로를 매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실현한 레디메이드 사물의 변형이 그래픽디자이너, 

UX/UI디자이너, 개발자 등으로 구성된 ‘레벨나인(Rebel9)’이 만든 확장 현실의 세계에서 

관람객에 의해 다시금 변화된다는 것이다.

관람객은 전시실에 구비된 태블릿 PC를 통해 <풀밭 위의 점심 식사>와 연동된 

<마이티 버스 AR>의 세계에 접속하고 가상의 사물을 만들어 증강현실 속 미술관에 작품을 

위치시키고, 폐기할 수 있다. 이렇게 변경된 작품의 이미지는 새로운 온라인 가상공간 

<마이티 버스 VR>과 <마이티 버스 web>에 실시간 네트워크로 전달된다. 

미술관 현장에 있지 않은 관람객도 <마이티 버스 web>웹사이트 접속을 통해 시각적으로 

상황을 공유 받게 되는 것이다. <마이티 버스 VR>과 <마이티 버스 web>의 장소 배경이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기성의 갤러리와는 다른 초현실적이며 혼합 경계적인 무한한 공간에 

소개되고 아카이브되는 미술에 관한 호기심과 질문의 추동체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https://oneslist.com/n/1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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