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Script Symposia 2018: The Golden Chain_Opening

2018. 10. 4일 <세계문자심포지아 2018: 황금사슬>이 수성동 계곡에서 개막했다. 
일요일까지 전시, 강연, 참여 퍼포먼스가 종로구 옥인동, 통인동 일대에서 열린다. 전시 공간 중 하나는 ‘옥인동34-1 한옥’이다. 연기백 작가는 올해 말로 철거가 예정된 이 건물에 머물며 도배지를 뜯어 기록과 흔적에 관한 설치 작업을 완성했다.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 작가는 오래된 현판 위에 동음이의어를 사용하여 새로운 문자를 적어낸다.

이곳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1시반 부터 강연도 열린다. 최병두 선생은 서촌을 비롯한 서울의 젠트리피케이션 이슈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통해 지리학적으로 재구성한다. 문강형준 선생은 토마스 하디의 마지막 소실 <무명의 주드>에서 출발하여 사회 계급과 문자라는 주제를 다룬다. 음란소설 저술로 구속 당한 바 있는 장정일 소설가는 문자와 국가에 관한 제 의견을 밝힌다. 김규항 선생은 신좌파와 포스트주의 흐름이 자유주의 체제로 포섭되어 무력화한 상황을, 마르크스 물신숭배론을 기반으로 해명한다. 박민정 소설가는 1930년대 월북-여성작가였던 지하련의 작업을 소개하며 ‘여성 작가로서의 글쓰기’를 살핀다. 

종로구가 운영하는 한옥인 상촌재에서는 김유진 안무가의 <궁디체>라는 시민 참여 퍼포먼스가 있다. ‘엉덩이로 이름쓰기’라는 한국의 독특한 풍습과 이로 인한 창피함의 경험들을 무용 공연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문자는 국가와 자본이 제 권력과 이데올로기를 구현하는 기본적인 도구이다. 그러나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에게 문자는 오히려 그 구조를 꿰뚫고 뛰어넘는 상상력과 지성의 도구일 것이다. 4일 동안의 행사가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일상에서 자신의 문자를 구축해 가는 어떤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문자심포지아 2018 예술감독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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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by 정재철
Oct. 2018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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