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양의 그릇가게 H's Tableware & Crockery

프랑스에서 온 디저트 접시들
이 접시들은 프랑스에서 K작가가 직접 구입한 디저트용 접시들입니다. K작가는 프랑스에서 공부를 했는데, 워낙 빈티지를 좋아하는 취향이다 보니 작업실에 가보면 소소히 사 모은 그릇들이 꽤 그럴듯하게 쌓여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두 장의 접시는 릴 근처에서 구입한 셋트로, 큰 접시에 케잌이나 타르트 등을 담아 작은 개인접시에 덜어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손으로 직접 그린 작은 꽃들이 인상적이지요. 왼쪽의 접시는 낭뜨에서 구입한 전형적인 납작한 케잌 접시입니다.
프랑스는 정말 빵이 맛있습니다. 디저트 케잌과 과자들은 말할 것도 없지요. 언젠가 로잔(프랑스 문화권에 속한 스위스 도시랍니다.)에 사는 친구가 해준 이야기인데, 배가 고파서 중앙역 가판대에서 크루아상을 하나 샀답니다. (우리로치면 서울역에서 떡볶이 먹는건가요?) 대충 서서 먹으려고 한 입 배어먹은 그는, 잠시 자세를 고치고 간이 의자에 앉아 경건한 마음으로 크루아상을 바라보게 되더랍니다. 그건 생애 최고의 크루아상이었다지요. 저 역시 비슷한 기억이 있는데, 20대 초반 처음 파리에 가서 골목안쪽 허름한 카페에 앉아 커피와 케잌을 시켰는데 웬걸, 이 케잌은 한국에선 듣도보도 못한 천상의 달콤함이었답니다. 커피는 또 왜그리 진하고 맛있는건지! 당시엔 한국에 에스프레소가 대중적이지 않던 시절이라, 저 역시 이 진한 커피에 달콤한 케잌 한 조각을 경건하게 먹던 기억이 나는군요.
십 년쯤 후 다시 찾은 남프랑스에서는 크레페를 접하게 됩니다. 길거리에서 형형색색의 과일과 크림을 얹어 파는 크레페는 우리같이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에겐 참 유혹적인 간식거리였습니다. 이것저것 넣으면 간식이 아니라 한끼 식사도 될 만큼 열량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요. 전 처음엔 딸기 크림을 먹다가 나중엔 바나나 누뗄라 크레페를 즐겨 먹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엔 마카롱. 이 이름도 예쁘고 색깔도 예쁜 과자는 아주 가끔 스트레스를 받은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고 싶을 때에 하나씩 사게 됩니다. 먹는 것이 아까워서 한동안 가방에 넣어두었다가 집에 와서 커피와 같이 먹을라치면 귀퉁이가 살짝 눌려 있는게 너무 아까워요. 달콤한 것을 좋아할 것 같은 선배들이나 선생님들께 선물로도 그만입니다. 그 자리에서 포장을 풀어 하나씩 맛볼 수 있는 건 덤이고요.
전 달달한 케잌을 좋아해서 한동안은 식사 후에 디저트를 꼭 먹는 습관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몇 달 간의 기간은 저에게 3kg의 몸무게 증가라는 상처를 남기긴 했죠. 요즘은 한국에도 참 다양한 프랑스식 디저트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심지어는 파리에서 먹던 것보다도 더 맛있는 케잌들도 많다고 하네요. 그래도 가끔은 파리 그 뒷골목 카페가 생각납니다. 지금 가면 어떤 맛일까요? 정말 제가 기억한 것만큼 달달하고 맛있을까요? 아니면 파리에 대한 제 달달한 기억이 초콜렛처럼 얹혀져 있는 걸까요?

work by 황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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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18

황연주 개인전
 H's Tableware & Crockery
2018.05.01-06.02
CR COLLECTIVE, Seoul







May 2018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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