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혹은 예술 Design or Art

참여작가
김순기_한수정_김범_유현미_홍경택_이소미_이미경_박이소_안규철최정화_이수경_김홍주_주재환_우순옥_양혜규_김나영_박기원
2000_1216 ▶ 2001_0120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번지기획_김선정주 최: 문화관광부,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 
디자인과 예술(Fine arts)과의 접점이 모호해지고 있는 최근의 시각문화의 상황 속에서 비전문 디자이너라 할 수 있는 예술가들로 하여금 그들이 생각하는 디자인을 펼쳐 보이게 할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디자인 속에서의 예술, 예술 속에서의 디자인의 문제를 다시금 고민해 보고 동시에 더 넓은 의미에서의 디자인의 문제와 예술의 문제를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어디까지가 디자인이고 어디까지가 예술인가 하는 그 경계에서 동시대 시각문화, 시각 예술의 폭을 가늠해 보자는 의의를 갖습니다. 이러한 접근을 위해 이번 전시는 전문적 디자이너가 행하는 다양한 목적과 기능에 따른 디자인 개념이 아닌 미술가들의 작품에서 보여질 수 있는 '디자인' 개념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공히 미술 내부에서 제기되는 디자인에 대한 도발적이고 유쾌한 감성적 질문들을 던질 것입니다. 그간 디자인 쪽에서 미술과의 경계 문제를 고민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시도들은 있었으나 미술가들이 디자인과의 경계를 고민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시도는 매우 적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미술가들이 폭넓게 이 시대 문화 현상 전체의 문제를 고민함에 있어, 앞으로의 시대가 본질적으로 '디자인의 시대'라는 인식에 기초하여, 이 문제를 이들(아티스트)의 입장에서 파악하고 미술과 디자인의 관계를 오늘날의 미술의 발전 상황과 연계해 이해해보고자 하는데 그 의도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번 전시는 미술에서 생각하고 있는 '디자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게 될 것인가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문 디자이너로서의 시스템과 거리가 있는 이들의 자유로운 작업을 통해 현재 디자이너들의 여러 가지 조건들을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물론 단순히 아티스트들이 디자인을 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현대미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각문화 지형들을 확인해볼 수 있는 그런 기회, 제한된 의미의 디자인과 미술을 넘으려는 시도로서 기획된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번 전시는 디자인과 미술의 대립된 구도를 넘어 더 많은 디자인, 더 많은 예술을 위한 작은 발판이 될 것이고 그 지반은 보다 넓고 다양한 감성적 소통을 위한 모색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디자인적 요소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작가들의 선정 이외에도 전시공간의 디자인에도 비중을 두었습니다. 우선 그 특유의 스타일로 디자인계 밖에서 디자인의 일정한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작가 최정화가 공간 디자인을 연출할 예정이며 인쇄물은 가슴시각개발연구소에서 독특한 스타일의 인쇄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작가들로 하여금 전시공간 구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전시공간 구성에 있어 디자인적 요소를 극대화시킬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김순기는 전시장 입구의 디자인을, 안규철은 조명 디자인을 할 예정이며 이미경이 만든 테이블 위에 작가들의 오브제들이 전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김범은 웹아트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수경은 그녀의 예술가 제복 시리즈를 옷걸이에 걸어 공간 디자인에 참여할 것입니다. 사실 현대미술전의 경우 대개의 경우가 공간 연출과 구성에 신경을 쓴다 했을 때 그러한 요소는 공간의 디자인에 현대미술이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경우 그러한 요소를 더욱 극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전시공간 구성을 작가들의 작품과 아이디어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김나영의 경우 작품 창작 과정을 전시함으로써 전문 디자이너와는 다른 진행과정을 갖고 있는 미술을 보여줄 것입니다. 아울러 작가들의 공동작업을 포함하여(이미경이 만든 테이블위에 다른 작가들의 오브제가 설치되는 식의) 전시공간의 배치와 구성에 있어 그들 특유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어린이 프로그램과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기획전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의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시키고 전달할 계획입니다. 

■ 아트선재센터
http://neolook.com
Dec. 2000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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