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위치 現在地

오카다 토시키 / 첼피쉬
현위치 現在地
Okada Toshiki / chelfit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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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13

Seoul

‘마을’이라 불리는 곳. 일곱 명의 여자. 이상한 구름. 그리고 곧 마을이 망할 거라는 소문…
사소한 언어와 제스처를 강박적으로 반복하는 독특한 안무/연출법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 온 오카다 토시키의 2012년 신작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작품보다 ‘평범하다.’

이 작품이 “오카다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와 더불어 일본의 연극계에 충격을 던진 이유는, 바로 형식적인 ‘평범함’ 때문이다. 오카다 자신의 말대로,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고 꽤 단순하다. ”이 ‘평범한 연극’의 의뭉스러움은 적막의 행간으로부터 스며나온다.
동화 같기도 하고 악몽 같기도 한 이 평평한 ‘SF’는 그 평이함을 관객에 대한 질문으로 응집시킨다. “당신은 당신의 현실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오카다는 이 작품이 후쿠시마 사태 이후의 현실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한다. 정신의 심연을 뒤흔드는 불안을 다루기 위해오카다가 새롭게 선택한 전략은 ‘허구’다. 낡고 왜소하고 작위적인, 그러나 뼈속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그런‘허구’. 그것은 현실과의 충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오카다의 새로운 목표는 “아무도 본 적이 없는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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