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쎅스왕

Hansol Yoon 윤한솔
May 2011
Seoul

혜화동 1번지 5기동인 봄 페스티벌
“나는 나르시시스트다”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애自己愛)은 자신의 외모, 능력과 같은 어떤 이유로 자신이 뛰어나다고 믿거나 사랑하는 자기 중심성을 말한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은 나르키소스와 연관해 독일의 P.네케가 만든 용어이며, 이후 프로이트가 정신분석 개념으로 확립하여 리비도가 자기 자신한테 향해진 상태, 즉 자기 자신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상태로 규정했다. 이것은 보통 인격적인 장애증상으로 자기의 신체에 대하여 성적 흥분을 느끼거나, 자신을 완벽한 사람으로 여기면서 환상 속에서 만족을 얻는다. 또한, 남의 칭찬을 갈구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고 질투한다.

나는 나르시시스트다! 
지금 한국 사회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가 팽배하며, 타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동시대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큰 키워드는 ‘개인의 만족’이 최고의 가치라는 점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나르키소스라는 신화적 메타포를 통하여 이러한 내용을 확장시키려고 한다. 수면에 비친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는 나르키소스처럼 자기응시행위를 통하여, 나 아닌 타자 역시 동일한 인격 주체라고 생각하는 자기 반성의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또한, 나르시시즘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예술을 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왜 예술을 하는가. 우리 역시 자기애에 도취되어 표현할 방법으로 예술을 선택한 것인가. 순전히 개인적인 나르시시즘 안에서 우리는 어떤 식으로 연극 행위라는 공동의 작업과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까, 등등의 연극 작업자로서의 원론적인 질문 역시 이 기회를 통해서 해보고자 한다. 혜화동 1번지 5기동인의 첫 번째 문을 여는 페스티벌에서의 나르시시즘은 이렇게 예술을 하고 있는 극히 개인적인 우리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와 시대를 어떻게 바라볼지 탐색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나는야 쎅쓰왕>
존재에 대한 의심, 허약한 개인주의의 도래
역사가 우리가 배운 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은 공동체의 불신을 야기하며, 그것은 자기 존재에 대한 의심마저 들게 만든다. 존재에 대한 의심과 불안은 허약한 개인주의의 팽배를 가져왔다. 개인주의 논리를 만인을 위한 것이라고 몰아가며, 행복의 추구라는 명분으로 나르시시즘적인 집착을 보이는 현대의 경쟁주의를 문화, 사회적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

관객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자기 반성
연극 <나는야 쎅스왕>은 현대 사회의 문제를 나르시시즘적 문화가 팽배한 자본주의 사회가 이미 당면했거나 당면할 과정으로 보고, 정신분석과 사회학, 인문학적 분석을 기초로 작품을 구성할 계획이다. 공연을 위한 텍스트는 서사의 구조를 지니지 않으며,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개인의 행태를 포착해내며, 이를 분석하는 구조를 지닐 것이다. 작가가 무대 위에서 직접 관객을 만날 때 생기는 언어적 괴리에 대한 실험의 하나로써, 이번 <나는야 쎅스왕>에서는 연출가인 윤한솔이 직접 무대 위에 출연하여 관객과 만나는 경험을 할 것이다.
연극 <나는야 쎅쓰왕>은 프로이드의 <나르시시즘에 관한 서론>을 비롯한 나르시시즘에 관한 일련의 인문학적 텍스트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자기성애, 성적이상, 자아이상 등의 개념에서 출발해, 해박한 성적지식과 욕구와는 달리 타인과 관계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http://www.playdb.co.kr/playdb/PlaydbDetail.asp?sReqPlayNo=2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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