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로 빚은 행복한 공동체의 꿈

  • ‘세라믹스 코뮌’展
  • 세라믹, 즉 도예는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가장 오래된 예술장르다. 인류가 흙 물 불 바람 등 자연의 원초적 질료와 접촉하기 시작할 때부터 출현했기 때문이다. 세라믹을 매개로 한 작업을 통해 오랜 전통에 얽힌 그 ‘문화적 기억의 의미’를 오늘의 시각에서 살펴본 ‘세라믹스 코뮌(Ceramics Commune)’전이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상명대 이인범 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오브제의 가치뿐 아니라 삶의 가치에 주목한 15명의 국내외 작가와 4개 팀의 작업이 망라됐다. 즉 세라믹을 매개로 행복한 사회공동체를 향한 꿈과 비전을 추구해본 전시다. 강진관요,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신미경, 한상구, 장 피에르 레이노 등이 참여한 전시에는 조각, 회화, 영상, 건축, 소리, 문학 등 다종다기한 장르를 통해 보는 세라믹의 변화무쌍한 모습들이 망라됐다. 작업들은 세라믹 자체나 그 기능성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여타 장르와 자유롭게 얽히기도 한다.

기획자는 세라믹의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각각의 시각으로 새로운 내러티브와 대화적 상황을 일궈낸 작업들, 특히 삶의 공동체를 향해 새로운 관계를 매개해내는 프로젝트에 주목했다. 따라서 출품작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삶의 이슈와 연관돼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을 지향하고 있다. 
애초 세라믹스 코뮌전은 ‘2011 경기 세계 도자 비엔날레’ 본전시로 구상됐다 무산된 것을 그 취지를 살려 구현한 전시다. 이인범 교수는 “공적 영역에서 좌초되고만 전시를 끝까지 지지한 시민사회 구성원들과 작가, 큐레이터들에 의해 전시가 다시 불러내어짐에 따라 애초에 의도했던 ‘세라믹스 코뮌’이라는 개념에 외려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영란 선임기자  201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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