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Machine 러닝 머신 Show Catalog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2013년 6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여름 특별 기획전 <러닝 머신 Learning Machine>을 개최합니다. 본 전시는 1960년대 플럭서스 작가들이 창조한 ‘경험으로서의 예술’이 갖는 교육적 의미에 주목하여 ‘가르치고 배우는 장으로서의 예술’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흐름’, ‘변화’라는 뜻을 갖고 있는 플럭서스(Fluxus)는 1960년대 독일을 중심으로 발생한 경험적인 예술 운동으로 백남준을 비롯해 조지 마키우나스, 요셉 보이스, 조지 브레히트, 요코 오노, 앨리슨 놀즈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들은 예술이 창작 활동이면서 동시에 생활의 연장이 되기를 희망하였으며, 직접적인 행위를 통해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변화하는 예술을 지향하였습니다. 장르의 경계가 없고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어 권위적인 기존의 예술에 도전한 플럭서스는 오늘날의 미술이 표방하는 탈장르, 다문화, 인터미디어 등의 흐름을 선도한 예술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플럭서스 예술가들은 해프닝, 이벤트, 게임아트, 메일아트 등의 분야를 개척하면서 ‘경험을 창조하는 예술가’와 ‘공동의 창조자 관객’이라는 새로운 관계를 실험하였습니다. 이들의 실험은 창작자와 감상자의 엄격한 구분을 깨트리고 창의성과 자발성을 담지한 ‘창조적 시민’이라는 개념을 탄생시켰습니다. 일상에 대량배포가 가능한 예술작품인 플럭서스 키트와 관객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이벤트라는 새로운 예술 형식들을 통해, 플럭서스 작가들은 일상적 경험에서 배우는 교육학의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흥미롭게도 플럭서스가 창조한 ‘경험으로서의 예술’은 오늘날 교육의 현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체험교육, 통합교육과 깊이 연관됩니다. 최근,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이라는 과거의 학습모형을 폐기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배움 공동체가 생겨나는 것도 ‘배움’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보여줍니다. 대화하고 탐문하기, 집단적 놀이와 게임 등 직접 수행을 통한 학습은 지식, 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가장 효과적인 배움의 유형이 됩니다.

<러닝 머신>전은 플럭서스 예술가들의 이러한 교육적 방법론에 주목하여 현대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재설정하고 직접적인 수행을 통한 학습과 학제 간 협업이라는 배움의 유형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소장하고 있는 플럭서스 작품들과 그와 관련된 현대 작가들 총 21팀의 작품 70여 점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조지 마키우나스의 독특한 학문 분류표 <러닝 머신>과 시공과 통념을 초월하여 다양한 사고방식을 저울질하는 미에코 시오미의 <플럭서스 저울>, 그리고 기발한 발상들이 떠다니는 백남준의 <데콜라쥬 바다의 플럭서스 섬> 등의 작품이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 전시됩니다. 작가이자 미술교육가로서 평생 깊은 고민을 안고 살았던 고(故) 박이소의 <작업 노트>와 예술가가 다른 예술가를 만나 배우는 정은영, 심채선, 박문칠의 <예술가의 배움>은 예술가의 교육학을 보여주며, 트램플린을 하면서 사진과 영상을 보는 안강현의 <스냅샷>도 낯선 이미지의 체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플럭서스가 플로어에 놓였는가, 또는 플로어가 플럭서스 위에 놓여 있는가?’라는 동어 반복적이며 모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 김나영 그레고리 마스 듀오는 일상의 사물과 개념적인 언어를 연결해보는 일종의 배움의 과정을 칠판 드로잉과 그래픽 작업으로 보여줍니다. 비닐로 씌워진 자신의 작품이 대학 실기실에서 칸막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한 김용익은 비닐 위에 글을 써서 이 칸막이를 다시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합니다. 작가는 ‘글쓰기’라는 행위로 예술의 지위를 부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예술’에 대해 다시 묻게 만듭니다. 성미산 마을에 거주하며 예술 활동을 해온 디자인얼룩은 ‘창조적 놀이’라는 예술의 지위와 교육적 의미를 공동체 내에 구축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들은 마을 축제기간 벌어진 이웃과의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예술가와 예술의 존재방식에 대한 탐문의 결과를 전시합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플럭서스 키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참여 작가 8명이 제안한 학습 도구를 모은 ‘러닝 머신 키트’를 제작해 판매합니다. 러닝 머신 키트는 손쉬운 구매가 가능한 예술작품이면서 일상 안으로 퍼포먼스를 끌어들일 수 있는 흥미로운 안내자가 될 것입니다.
http://www.artbop.co.kr/board/bbs/board.php?bo_table=art&wr_id=37&sca=%B9%CC%BC%FA%B0%FC




The Fluxus is on the Floor, or the Floor is on the Fluxus?
플럭서스가 플로어에 놓였는가, 또는 플로어가 플럭서스에 놓였는가?
2013

The Learning Machine exhibition which was inspired by the educational implications of ‘art as experience’ created by Fluxus artists in the 1960s is intended to show ‘art’ as a field of teaching and learning. These artists experimented in a new relationship between ‘an artist creating experiences’ and ‘the audience as a co-creator,’ pioneering various artistic forms of expression such as happening, event, game art, mail art, and so on. Their experiments dissolved the sharp distinction between an artist and a viewer and brought about the concept of the ‘creative citizen’ who has creativity and spontaneity. Some of their artistic forms like Fluxus kit and event that connected art to everyday life presented the educational model of learning from experiences through direct experiences, conversations, cooperation, and liberation of meaning.

Joseph Beuys who said that his becoming a teacher was his greatest work of art or John Cage who was a teacher of all Fluxus artists developed methods for participation and applied them in education process. Nam June Paik also agreed about the educational effect of art as ‘creative play’ in his statement that: “What is more educational is most aesthetic and what is most aesthetic is most educational.” Interestingly, ‘art as experience’ by Fluxus artists has also much to do with such notions as experiential education and integrated education that are commonly used in educational fields of today. The recent changes in the perception of learning gave rise to the movement from the old teaching model based on the unilateral transfer of knowledge to the new model of learning community for learning from each other. Learning through conversation, inquiring, group play and games serves as the most effective educational model for the future generation who will live in the knowledge and information society.

By introducing these Fluxus artists’ educational methodology, the exhibition aims to reestablish the relationship of teaching and learning through works of contemporary artists and show different types of learning such as learning through direct performance and interdisciplinary cooperation. This positive process of reorganizing knowledge and information will certainly pave the route for the greatest leaning, as well as to prove to be the most rewarding educational experience for ‘the audience as a creator.’

Artist: Nayoungim & Gregory Maass, Young-gle Kim,Yongik Kim, Wol-Sik Kim,
Eull Kim, Alison Knowles, designAllook, George Maciunas,Yiso Bahc, Pieter Vanderbeck,
Nam June Paik, Ben Vautier, George Brecht, Tomas Schmit, Mieko shiomi,
Kanghyun Ahn, Yoko Ono, siren eun young jung with Chae-sun Shim,
Emmanuel Moonchil Park, Joe Jones, Wolf Vostell, John Cavanaug

Nam June Paik Art Center
27 June -16 Oct. 2013
Yongin

발행연도
2013년 12월 20일
저자
박만우, 구정화, 안소현, 이유진
발행인
백남준아트센터
러닝머신
백남준아트센터는 2013년 기획전으로 《러닝 머신》(2013.6.27.-10.16)을 개최하였다. 이 전시는 1960년대 플럭서스 작가들이 창조한 ‘경험으로서의 예술’이 갖는 교육적 의미에 주목하여 ‘가르치고 배우는 장으로서의 예술’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러닝 머신》전은 플럭서스 예술가들의 이러한 교육적 방법론에 주목하여 현대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재설정하고 직접적인 수행을 통한 학습과 학제 간 협업이라는 배움의 유형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지 마키우나스의 작품을 비롯한 플럭서스 작품들과 그와 관련된 11명의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플럭서스 작가로는 앨리슨 놀즈, 조지 마키우나스, 피터 반더벡, 벤 보티에, 조지 브레히트, 토마스 슈미트, 미에코 시오미, 요코 오노, 조 존스, 볼프 보스텔, 존 카버노프의 작품이 전시 되었으며,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김영글, 김용익, 김월식, 김을, 디자인얼룩, 박이소, 안강현, 정은영, 심채선, 박문칠이 참여하였다. 도록에는 플럭서스의 페다고지적인 측면과 플럭서스 출판물에 대한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전시 작품에 대한 사진과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전시의 일환으로 기획된 퍼포먼스 및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목차
    1
  • 서문 – 박만우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 기획의 글 – 구정화(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2
  • 플럭서스 페다고지 – 구정화(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 플럭서스적인 삶의 전파방식으로서의 출판물 – 이유진(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3
  • 작품
    4
  • 퍼포먼스
    5
  • 프로그램
  • 작가약력
ISBN 978-89-97128-10-5, 176쪽, 값 12,000원
https://prenjp.ggcf.kr/archives/20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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